히어로즈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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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난이 부끄러운 것이 아니라, ‘꿈이 없는 가난이 부끄러운 것’이라고 했다. 그래서 히어로즈는 당당하다.
연이은 주축선수들의 트레이드. 기둥뿌리에 서까래까지 다 뽑힌 집을 부여잡고 있는 히어로즈 김시진(52) 감독은 “이게 내 운명인가 싶다”고 했다. 감독 부임 이후 단 한번도 편할 날이 없던 시간. 김 감독은 “감 나오라고 하면, 감이 나오는 다른 팀 감독들이 부러웠다”고 털어놓았다.
6일 경기도 고양 원당구장에서 열린 히어로즈의 2010년 첫 훈련. 이틀 전, 히어로즈에는 또 하나의 비보가 날아들었다. 정민태(40) 투수코치가 장담했던 영건 김영민(23)이 얼음판에서 미끄러졌다. 결국 왼쪽 무릎 십자인대 파열 판정을 받으며 시즌아웃. 선발의 한 축은 또 한번 무너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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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번째 주장에 선정된 최고참 이숭용(39)은 ‘캡틴’을 자처했다. “팀이 어려운 상황에서 다른 선수들이 부담을 가질까봐서…”라는 것이 이유였다. 영하 10도 이하의 강추위. 이숭용은 후배들과 곳곳에 눈이 덮인 원당구장을 달린 뒤, 구슬땀을 닦았다. 하얀 그라운드가 반사한 빛 때문에 땀방울은 더 빛났다. 두산에서 트레이드 된 ‘2009플레이오프의 히어로’ 금민철(24)은 “히어로즈에서는 내게 더 많은 기회가 있을 것”이라면서 “여기서는 선발을 하고 싶다”며 각오를 다졌다.
원당 | 전영희 기자 setupman@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