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중원’ ‘공부의 신’ 각축 속 ‘파스타’ 추격지상파 3사 월화드라마 전쟁
지상파 3사가 4일 일제히 선보인 새로운 월화드라마가 모두 10% 이상의 시청률을 올렸다. 지난해에는 자체 최고 시청률 44.9%(TNS미디어코리아)를 기록한 MBC ‘선덕여왕’의 독주였다면 올해 첫 월화드라마는 아직 초반이기는 하지만 ‘춘추전국 시대’가 온 것이다.
AGB닐슨미디어리서치 조사 결과 첫 방송 시청률은 SBS ‘제중원’ 15.1%, KBS2 ‘공부의 신’ 13.4%, MBC ‘파스타’ 13.3% 순이었다. TNS미디어코리아 집계에서는 ‘공부의 신’이 15.1%로 1위를 차지했고, ‘제중원’(14.9%)과 ‘파스타’(12.2%)가 뒤를 이었다. ‘제중원’과 ‘공부의 신’이 1, 2위를 다투고 ‘파스타’가 초반 경쟁에서 살짝 밀렸다. 하지만 시청률 격차가 크지 않아 향후 경쟁이 치열할 것으로 보인다.
새롭게 선보인 월화드라마가 사이좋게 시청률을 나눠가진 것은 주 시청자 층이 겹치지 않았기 때문으로 보인다. ‘제중원’은 백정 소근개(박용우)가 구한말 근대식 병원인 제중원의 의사가 되는 과정을 그린 드라마로 중장년층이 주 타깃이다. 첫 방송의 시청자 분포도(AGB닐슨)에서 40대 이상 시청자가 60%를 차지했다. 반면 고교 열등생들이 공부방법을 터득해 명문대에 입학한다는 내용의 학원물인 ‘공부의 신’은 40대 여성 시청자(18%)와 10대 여성 시청자(12%)가 많이 봤다. 이선균, 공효진 주연으로 이탈리안 레스토랑을 배경으로 한 청춘남녀 애정물인 ‘파스타’는 30대 여성 시청자(16%)에게 가장 큰 호응을 얻었다. 하지만 ‘파스타’는 손님 김산(알렉스)이 주방보조 서유경(공효진)에게 “당신의 요리가 섹스보다 낫다”고 말하는 장면을 방영해 15세 이상 시청등급의 드라마에선 적절치 않은 내용이라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황인찬 기자 hic@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