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도심 ‘눈과의 전쟁’ 24시시무식 연기… 119 발묶여1, 2호선 운행 중단 사태병원 환자이송 곤란 겪기도고지대 연탄 공급 끊겨
경찰관 아저씨는 ‘슈퍼맨’?폭설이 내린 4일 오전 서울 서대문구 홍제동 무악재를 오르던 버스가 언덕길에 멈춰 서자 경찰관이 버스를 밀고 있다. 홍진환 기자
이날 새벽부터 내린 폭설로 ‘출근대란’을 겪은 직장인들이 귀가하며 일제히 지하철로 몰려 퇴근길은 전쟁을 방불케 했다. 지하철 1호선과 2호선이 교차하는 신도림역 승강장은 이날 오후 5시 반경부터 밀려든 인파로 가득 찼다. 신도림역 김문식 역무원은 “인파가 평소보다 3배는 많은 듯하다”고 말했다. 1호선으로 갈아타기 위해 만원인 2호선 전동차에서 내리던 회사원 최도영 씨(29)는 “오늘은 그야말로 ‘지옥철’”이라고 말했다. 일부 직장인은 아예 집에 가지 않고 회사 근처 사우나나 모텔 등에서 하룻밤 자는 것을 택했다.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 대기업에 다니는 김모 씨(46)는 “집이 경기 파주시라 집에 가기도, 내일 출근하기도 힘들어 동료들과 신년 회식을 하고 회사 근처에서 잘 계획”이라고 말했다.
직장인들은 이날 오전 자가용이나 택시 대신 전철 등 대중교통으로 힘겹게 출근했지만 전철마저 지연되는 바람에 무더기 지각 사태가 벌어졌다. 오전 7시경 서울 역삼역에서 강남역으로 향하던 지하철 2호선 열차가 역삼역 인근에서 약 20분간 멈춰 섰고, 오전 7시 40분경 국철구간 남영역 부근에서 열차가 고장을 일으켜 약 15분간 운행이 중단됐다. 이날 선로 전환기 사이에 쌓인 눈으로 선로가 밀착되지 않아 생긴 탈선 위험이 있어 1호선 급행열차 운행이 일시 정지됐다. 1호선 영등포발 광명행 급행열차는 오전 11시부터 6시간여 중단됐고, 용산발 천안행 급행열차는 오전 11시 반 운행이 중지됐다. 폭설로 지각하는 회사‘원이 속출했고 출근을 포기하는 사람도 있었다. 충남 아산시 탕정면의 한 제조업체 직원 이모 씨(28)는 “자가용으로 출근하는 직원들이 중간에 집으로 되돌아가 아예 휴가를 내기도 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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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남 스키족’ 떴다기상당국이 적설량 측정을 시작한 1937년 이후 가장 많은 눈이 내린 서울에서는 도심 속 스키를 즐기는 사람도 나왔다. 서울 강남구의 한 도로로 추정되는 곳에서 한 시민이 스키를 타고 있다. 인터넷 동영상 캡쳐
조종엽 기자 jjj@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