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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호 총수일가 주식 담보제공

입력 | 2009-12-31 03:00:00

금호산업-타이어 워크아웃… 석유화학-아시아나 경영권 유지




금호아시아나그룹 주력 계열사인 금호산업과 금호타이어에 대한 기업개선작업(워크아웃) 방안이 확정됐다. 매각이 무산된 대우건설은 주채권은행인 산업은행이 인수하기로 했다. 호남지역 대표기업인 금호그룹은 6개 주력 계열사 중 절반의 경영권이 은행으로 넘어감에 따라 재계 서열이 9위(민영화된 공기업 포함)에서 크게 밀려나게 됐다. 박삼구 금호그룹 명예회장 등 총수 일가는 부실 경영에 대한 책임을 지고 사재(私財)를 출연하기로 했다.

금호그룹과 산업은행은 30일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동 산은 본점에서 공동기자회견을 열고 이런 내용의 ‘금호그룹 경영정상화 방안’을 발표했다. 이 방안에 따르면 금호그룹은 2006년 대우건설 인수 당시 투자자들에게 약속한 투자수익 보장장치(풋백옵션) 때문에 자본이 잠식될 위기에 놓인 금호산업과 실적이 부진한 금호타이어에 대해 워크아웃을 신청하기로 했다. 채권단은 두 회사에 빌려준 대출금만큼을 주식으로 바꾸는 출자전환을 실시해 부채를 줄인 뒤 공동으로 경영하게 된다.

채권단은 금호산업과 금호타이어에 대해 워크아웃을 실시하되 지주회사격인 금호석유화학과 아시아나항공, 대한통운에 대해선 자율협약을 맺어 경영정상화를 추진하기로 했다. 자율협약은 법적 강제성이 없어 경영권이 그대로 유지된다.

금호그룹 총수 일가는 부실 경영에 책임을 지는 뜻에서 금호석유화학 금호산업 등의 보유지분을 채권단에 넘겨 처분을 위임하기로 했다. 박 명예회장은 지분 전량을 채권단에 담보로 제공하기로 했고, 다른 일가의 지분 위임 여부와 관련한 논의가 진행 중이다.

아울러 산업은행은 사모펀드(PEF)를 조성해 대우건설 주식 50%+1주를 주당 1만8000원에 인수하고 칸서스자산운용과 함께 금호생명도 공동 인수할 예정이다. 이날 증시에서 금호산업과 금호타이어는 하한가로 떨어졌고 금호석유화학과 아시아나항공도 6%대의 급락세를 보였다.

정재윤 기자 jaeyuna@donga.com
김현지 기자 nuk@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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