누적생산 300만대 돌파한 GM대우 창원공장 가보니신모델 ‘크리에이티브’ 주야간 라인 풀가동유럽시장서 인기… 2014년까지 주문 밀려
최근 GM대우자동차의 경차 공장인 창원공장이 누적 생산량 300만 대를 돌파했다. 회사 측은 “주문이 밀려들어 라인을 풀가동하고 있다”며 “이달에는 이틀만 쉬었을 정도”라고 설명했다. 사진 제공 GM대우자동차
15일 경남 창원시 성주동 GM대우자동차 창원공장 1단지 수출차 야적장. ‘마티즈 크리에이티브’ 수백 대가 줄을 맞춰 서 있었다. 라디에이터 그릴이 벌집 모양인 것이 한국에서 팔리는 모델과는 미묘하게 달랐다. 차 전면 유리창에는 브레멘, 앤트워프, 제노바, 코펜하겐 등 유럽의 도시 이름과 함께 ‘메이드 인 코리아’라는 문구가 적힌 종이가 붙어 있었다.
○ 18년 만에 누적 생산량 300만 대
“저쪽 내수 차량 야적장에 있는 차들보다 색깔이 더 알록달록하죠?”
이날 창원공장 조립라인은 쉴 새 없이 바쁜 모습이었다. 주·야간 2교대에 잔업 특근을 하고도 모자라 이달에는 이틀만 쉬었다고 했다. 김영헌 직장(1990년 입사)은 “남들이 어렵다고 할 때 이렇게 주문이 밀려드는 게 얼마나 기쁜 일인지 모른다”고 말했다.
창원공장은 21일로 단일 공장 생산량 300만 대를 돌파했다. 1991년 한국 최초의 경차 ‘티코’를 만들기 시작한 이후 18년 만의 일이다. 회사 측은 “연간 생산 능력이 21만 대인 공장이 18년여 만에 누적 생산량 300만 대가 됐다”며 “1998년 이후부터는 거의 매년 공장을 풀가동했다는 뜻”이라고 설명했다. 국내 자동차시장에서 비중이 높지 않은 경차를 전문적으로 만드는 공장이라는 것을 감안하면 의미 있는 숫자라는 것이 GM대우차 측의 설명이다.
○ 독자개발 ‘마티즈’ 수출로 활로 찾아
이곳 직원들의 자부심도 대단하다. 글로벌 경제위기가 맹위를 떨치던 올해 상반기는 물론 1998년 외환위기 때에도 공장 라인을 멈춘 적이 없다고 했다. 직원들은 한때 “창원공장이 GM대우차의 다른 공장들을 먹여 살린다”는 말까지 나왔다고 귀띔한다.
‘이래서는 안 되겠다, 수출 시장을 뚫지 않으면 미래가 없다’는 생각으로 사운(社運)을 걸고 개발한 차종이 1998년 내놓은 1세대 ‘마티즈’였다. 경차의 본고장인 유럽으로 마티즈를 수출할 때에는 회사 안에서도 ‘과연 성공할 수 있을까’라는 우려가 있었다고 한다. 그러나 결과는 대성공이었고, 후속 모델인 마티즈 크리에이티브는 유럽을 시작으로 세계 150여 개국에 수출할 계획이다. 제너럴모터스(GM)를 모기업으로 두고는 있지만 마티즈 크리에이티브는 GM대우차가 주도해 개발했다. 황우성 GM대우차 창원사업본부장은 “2014년까지 수출 수요가 꽉 차 있다”며 “현재 생산 능력을 늘리는 작업을 진행 중”이라고 말했다.
창원=장강명 기자 tesomiom@donga.com
▼GM대우자동차 창원공장 개요▼
● 위치=경남 창원시 성주동 (73만 ㎡)
● 근무 인원=3579명 (올해 11월 말 기준)
● 생산 차종=경승용차 마티즈 클래식, 마티즈 크리에이티브 경상용차 다마스, 라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