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구촌 크리스마스 표정
○…예수가 탄생한 이스라엘 베들레헴에서는 성탄 전야인 24일 저녁 록페스티벌이 열렸다고 AP통신이 전했다. 자정미사를 기다리며 엄숙한 분위기 속에서 크리스마스캐럴을 부르던 예년에 비해 파격적인 모습이었다. 오스트리아 4인조 록밴드 카디악무브는 이날 베들레헴 중심가 구유광장에서 45분간 신나는 록음악의 향연을 펼쳤고 마지막 곡으로 ‘고요한 밤 거룩한 밤’을 택해 대미를 장식했다. 이날 베들레헴에는 1만5000명이 찾아와 인근 숙박시설은 2000년 전 요셉과 마리아가 방을 구하지 못했듯 동이 났고 구유광장에는 초대형 성탄트리가 세워졌다.
○…아기 예수의 탄생 앞에서 중동 갈등도 잠시 잠잠해졌다. 24일 밤 예수가 탄생했던 곳에 세워진 교회에서 열린 자정미사에는 마무드 아바스 팔레스타인 자치정부 수반 등이 참가해 종교에 관계없이 예수의 탄생을 축하했다. 이스라엘은 가자지구의 기독교인 2500명 가운데 35세 이상 300명에게 가자지구를 떠나 베들레헴의 성탄전야 행사에 참가할 수 있도록 허락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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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페루 해안도시 침보테에서는 크리스마스 선물로 공짜로 나눠주는 빵을 받으려다 사람들이 한꺼번에 몰리면서 수십 명이 넘어져 60대 여성 1명이 숨지고 10여 명이 다치는 사고가 발생했다. 페루에서는 매년 크리스마스가 되면 말린 과일을 넣어 만든 파네토네라는 빵을 돌리는 풍습이 있다.
김재영 기자 redfoot@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