쌀로 이웃돕고 농촌돕고… 연탄 내복 김치에 난방용 기름까지광주 성금모금 12% 줄었지만 현물기부 늘어
해양경찰청 직원들 아름다운 가게 봉사 해양경찰의 날인 23일 목포시 하당지구 아름다운 가게 하당점에서 서해지방 해양경찰청장과 직원들이 판매 봉사를 하고 있다. 박영철 기자
겨우살이에 꼭 필요한 물품으로 어려운 이웃을 돕는 사랑 릴레이가 이어지고 있다. 경기 불황으로 이웃돕기 성금이 예년에 비해 줄었지만 연탄이나 쌀, 기름, 김치 등을 들고 찾아와 온정을 나누는 사람들은 오히려 늘었다.
광주지검 목포지청(지청장 정성윤)과 법무부 범죄피해자지원센터(이사장 이혁영)는 7일 전남 목포시 유달동 보리마당 불우이웃에게 연탄 4500장을 전달하는 ‘사랑의 연탄나눔’ 행사를 가졌다. 이어 밥퍼나눔 목포지부에서 노숙인 등에게 따뜻한 점심을 대접하고 양말과 장갑을 나눠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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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포세관은 최근 목포시 죽교동에서 전 직원이 모금한 돈으로 연탄 1000장을 구입해 홀몸노인 등 5가구에 전달했다.
마을 인근 ‘노는 땅’을 경작해 수확한 쌀을 불우이웃에게 전달하는 주민들도 있다. 광주 북구 석곡동 주민자치위원회는 마을 인근 논 991m²(약 300평)에 벼농사를 지어 쌀 16포대(20kg 기준)를 수확했다. 2006년부터 농사를 지어 이웃사랑을 실천하고 있는 주민들은 24일 노인과 소년소녀가장 등에게 한 포대씩 전달할 예정이다. 김종호 석곡동 주민자치위원장(65)은 “노는 땅에 벼를 재배하면서 땀의 결실을 맛보고 이웃사랑으로 봉사의 보람도 느끼고 있다”고 말했다.
농협중앙회 전남지역본부는 전남사회복지공동모금회에 3000여만 원 상당의 쌀을 기부하기로 했다. 예전에는 현금과 쌀을 함께 기부했지만 쌀 소비가 줄고 농촌 사정도 어려워지자 농가에 이익이 되고 저소득층에게도 도움을 주기 위해서다.
화순군은 올해 숲 가꾸기 지역에서 수집한 부산물로 만든 땔감 1만 다발(1t 트럭 100대 분)을 최근 홀몸노인, 소년소녀가장, 생계지원 대상자 등 100가구에 전달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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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건이나 음식, 생활필수품 등으로 이웃을 돕는 사례가 늘면서 성금 기탁은 예년 수준에 미치지 못하고 있다. 광주사회복지공동모금회에 따르면 22일까지 모금액은 11억6500만 원으로 2008년 같은 기간(13억2600만 원)보다 12%가 줄었다. 반면 물품 접수는 이날 현재 7900만 원으로 지난해 6600만 원보다 1300만 원이 늘었다.
정승호 기자 shjung@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