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자는 闕(궐) 마을의 童子(동자)에게 손님 안내의 역할을 맡겼다. 동자는 冠禮(관례)를 치르기 이전의 소년이다. 어떤 사람이 “저 아이가 학문에 진보한 바가 있어서 그런 일을 맡기셨습니까”라고 묻자 공자는 위와 같이 대답했다. 오히려 동자에게 부족한 점이 있어서 그 일을 맡겨 禮儀(예의)를 익히게 했다고 일러준 것이다. 그런데 일본의 太宰純(태재 순·다자이 준)은 공자가 궐 마을에 가서 동자를 처음 보았다고 했다. 정약용도 지지했지만, 따르지 않는다.
見其居於位는 동자가 어른 앉는 자리에 앉아 있는 것을 보았다는 말이다. 예법에 따르면 동자는 방 안에 정해진 자리가 없으므로 구석에 앉아야 한다. 見其與先生병行은 동자가 선배들과 나란히 걸어가는 것을 보았다는 말이다. 선생은 선배 어른이다. ‘예기’에 따르면 아버지 年齒(연치)의 분과는 隨行(수행)하고 형 연치의 사람과는 雁行(안행)한다고 했다. 안행은 기러기처럼 열 지어 나란히 감이다. 益은 학식을 보태 나감이다. 速成은 속히 이룸, 혹은 속히 성인의 열에 들어감을 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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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경호 고려대 한문학과 교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