춘천 부귀리 물안마을산골 주민 54명 뭉쳐친환경 체험지 변신2000명이 귀농 문의
강원 춘천시 북산면 부귀리를 찾은 외국인들이 떡메치기 체험을 하고 있다. 사진 제공 신수현 이장
○ 마을 바꾸니 외지인들 발길 쇄도
부귀리가 본격적인 변신을 시작한 것은 2002년 농림부(현 농림수산식품부)가 녹색농촌체험마을로 지정하면서부터. 주민들은 이때 받은 지원금 2억 원으로 마을을 단장했다. 우선 가로수를 심었다. 낡은 마을회관도 리모델링했다. 주차장도 만들었고, 폐교에는 각종 체육시설을 설치했다. 그리고 1990년대 후반부터 자리 잡은 친환경농업을 외지인들이 체험할 수 있도록 체계화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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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후 여행사와 손잡고 산나물 채취 투어를 만들었다. 서울 아파트를 돌며 농산물 판매와 마을 홍보 활동을 벌였다. 점차 소문이 나면서 부귀리를 찾는 발길이 늘어났다. 지난해 1만2000여 명이 방문한 데 이어 올해는 1만5000여 명이 다녀갔다. 1999년 가구당 700만 원에 불과하던 소득이 지난해 3500만 원으로 증가했다. 폐가나 다름없던 마을회관은 2동이 됐다. 한 푼도 없던 마을발전기금은 1억 원으로 늘어났다.
○ 왔다 가는 농촌에서 머무는 농촌으로
춘천시 북산면 부귀리 마을 입구.
부귀리가 변화한 중심에는 신수현 이장(45)이 있다. 서울에서 조경기사로 일하던 신 이장은 1995년 고향인 부귀리로 귀농했다. 뇌종양에 걸린 아내의 치료를 위해 공기 좋은 고향을 택한 것. 마을에는 15가구만 남아 있었고 대부분 60, 70대 노인들뿐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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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 이장은 “주민 모두의 단합이 마을을 바꾼 가장 큰 원동력”이라며 “산채, 장뇌, 더덕 등의 소득 작목 도입으로 농가 수입이 더 향상될 것”이라고 말했다.
춘천=이인모 기자 imlee@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