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시, 경기장 40곳 중 15곳 인근 지자체 시설 활용방침정부 지원 30%밖에 안돼 시흥운동장 등 보수사업 차질
2014년 인천 아시아경기대회 개·폐회식과 육상경기가 열릴 서구 연희동 일대 주경기장 예정 용지. 58만6000㎡의 이 용지에 들어설 주경기장은 관람석 7만2000석 규모로 2011년 2월 착공할 예정이다. 김영국 동아닷컴 객원기자
인천시는 6월 ‘아시아경기대회 경기장 종합 건설계획’을 세우고 모두 40개 경기장을 확보하기로 했다. 이 가운데 5개 경기장은 시내 경기장을 사용하고, 15개 경기장은 경기 부천시와 시흥시 등 인접 도시 시설을 활용할 방침이다. 나머지 20개 경기장은 정부와 시, 공기업, 민간기업 등이 함께 인천에 새로 짓기로 했다.
특히 개·폐회식과 육상경기가 열리는 주경기장은 3134억 원을 들여 서구 연희동 일대 58만6000m²(약 17만7575평)의 터에 지하 1층, 지상 4층, 관람석 7만2000석 규모로 짓는다. 포스코건설㈜이 출자해 설립한 IAGS㈜가 주경기장 민간투자사업 제안서를 시에 제출했으며 2011년 2월 공사에 들어간다.
공기업과 민간기업이 신축하기로 한 경기장도 상황이 어렵기는 마찬가지다. 한국토지주택공사가 출범하면서 전체 진행사업에 대한 재검토작업에 들어가 인천의 경제자유구역인 서구 청라지구(펜싱, 카바디)와 검단지구(탁구)에 신축할 예정이었던 3개 경기장의 사업 추진 여부가 불투명해졌다. 또 수도권매립지공사의 드림파크 경기장은 절반 이상의 소유권을 갖고 있는 서울시가 골프장 인허가업무를 내년 지방선거 이후로 미루면서 건립이 늦어질 것으로 전망된다.
시 관계자는 “경기장 신설과 개·보수에 필요한 전체 사업비의 30%만 정부에서 지원하기 때문에 재정이 열악한 지자체들은 비용 부담에 어려움을 호소하고 있다”며 “대회 준비에 차질을 빚지 않도록 다른 경기장을 찾거나 추가로 짓는 방안 등을 검토해 정부와 협의할 방침”이라고 말했다. 한편 인천 아시아경기대회의 개최 종목이 줄어들 것으로 보인다. 아시아올림픽평의회(OCA)는 7월 싱가포르에서 총회를 열어 내년 중국 광저우(廣州) 대회는 42개 종목을 유지하고, 인천대회는 35개로 축소하기로 결정했다. OCA는 당초 인천대회의 경우 28개 올림픽 종목에 10개 권장종목을 추가해 38개 종목으로 치를 예정이었다.
황금천 기자 kchwang@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