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프로야구 개근상은 강정호 황재균(이상 히어로즈) 박재상(SK) 이대호(롯데) 이대형(LG) 김현수(두산) 등 6명이 탔다. 프로야구 상의 기준은 대부분 홈런왕처럼 한 명만 받을 수 있게 정해져 있다. 만약 ‘3할 타율 이상’ ‘10승 이상’ 등 일정 성적 이상으로 수상 기준을 정한다면 개근상의 희소성은 어떤 상보다 클 것이다. 133경기에 쉬는 날 없이 출전하는 것은 뛰어난 실력과 자기 관리, 코칭스태프의 신뢰가 없으면 불가능하다.
올해 개근상 수상자 6명 중 크게 성장한 선수는 강정호 황재균 그리고 박재상이다. 2006년 데뷔한 강정호는 올해 타율 0.286에 23홈런 81타점을 올리며 대형 유격수로 떠올랐다. 아깝게 골든글러브 수상을 놓친 것을 두고 수비력 때문이란 분석이 많지만 실제로 수비율 0.977로 두산 손시헌(0.982)과 큰 차이가 없다. 황금장갑은 놓쳤지만 그는 부상이 잦은 유격수 포지션을 굳건히 지키며 차세대 국가대표감으로 떠올랐다. 황재균도 후반기에 주춤하긴 했지만 18홈런을 날리며 거포 3루수의 가능성을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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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대형과 김현수는 2년 연속 개근상 수상자다. 이대형은 2007년에도 1경기만 빼고 모두 출장했다. 그는 3년 연속 도루왕에 오르며 누구보다 많이 뛰었지만 철저한 자기 관리로 자리를 지켰다. 김현수는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전 경기에 나서며 가장 많은 안타(2008년 168개, 2009년 172개)를 쳤다. 그가 왜 최고 타자로 불리는지 잘 보여주는 대목이다. 이대호도 김현수와 더불어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대표 선수로 후유증 없이 한 시즌을 소화하며 팀의 중심 타자로 활약했다.
한우신 기자 hanwshin@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