왕족-여성 중심 스토리 벗어나 노비-백정 등 천민 주인공 늘어
내년 1월 6일 시작하는 KBS2 ‘추노’는 도망가는 노비 송태하(오지호·오른쪽)와 이를 쫓는 노비 사냥꾼 이대길(장혁)의 이야기를 담았다. 사진 제공 영화사 하늘
올해 방송한 MBC ‘선덕여왕’, KBS2 ‘천추태후’, SBS ‘자명고’는 모두 왕족의 이야기를 담았다. 높은 신분의 여성이 주인공인 사극이 대거 편성된 데 대해 방송 관계자들은 “여성의 사회 요직 진출이 늘어난 것을 반영한 현상”이라고 분석했다.
내년 초 방송 예정작은 신분이 낮은 인물들이 그 벽을 뛰어넘기 위해 고뇌하는 모습과 그들의 성공담에 주목하고 있다. 1월 6일 첫 방송을 하는 KBS2 ‘추노(推奴)’는 조선시대를 배경으로 도망간 노비와 이를 쫓는 노비 사냥꾼의 이야기를 담았다. 노비 송태하(오지호)가 사력을 다해 도망가고 노비 사냥꾼 이대길(장혁)이 뒤쫓는다. 여주인공 언년이(이다해)는 여종이다.
내년 1월 2일 첫 방송을 하는 KBS1 ‘명가’에서 주인공 최국선 역을 맡은 차인표. 사진 제공 KBS
KBS 드라마국 이강현 EP는 “그동안 많았던 왕조사 중심의 사극과 달리 국민에게 의미를 주는 드라마를 기획했다”며 “노블레스 오블리주를 실천한 한 가문의 이야기를 통해 이 시대에 귀감의 모습을 보여주고 싶다”고 말했다.
‘명가’ 후속으로 3월경 방송하는 ‘만덕’은 비천한 기녀에서 제주도 물품과 육지 물품을 교역하는 유통업으로 거상이 된 뒤 어려운 이들을 도운 김만덕(1739∼1812)의 삶을 그린다.
1월 4일 첫 방송을 하는 SBS ‘제중원’은 구한말 근대식 의료기관인 제중원을 배경으로 한 시대극. 백정의 아들이 신분의 벽을 뛰어넘어 의사로 성공하는 이야기를 담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