억류 승무원 진술… 우크라이나外 목적지 드러나 NYT “美공중조기경보기 타격용 미사일 실린 듯”
태국 경찰은 “억류된 일류신76 화물기는 과거에 3, 4차례 북한에서 위탁화물을 실어 다른 목적지로 운송한 적이 있다는 진술도 나왔다”며 이같이 밝혔다.
빠니딴 와따나야꼰 태국 정부 대변인은 “승무원들이 어떤 화물이 실려 있는지에 대해 허위진술을 하고 있다”고 말했다. 승무원들은 13일 6시간 동안 진행된 심문에서 “석유시추 장비를 운송하는 것으로 알고 있었다”고 주장하며 불법 무기 운송 혐의를 전면 부인했다고 경찰은 전했다. 태국 경찰은 이에 따라 이날 이들을 추가 조사하기 위해 구금 기간을 12일 연장했다.
아피싯 웨차치와 태국 총리는 “화물기가 스리랑카로 향하고 있었다는 것만 확인했을 뿐”이라며 “압류된 무기가 어떤 용도로 수송되고 있었는지, 테러 활동과 관련됐는지 등은 아직 확실치 않다”고 말했다.
이와 관련해 뉴욕타임스는 미 정부 관계자를 인용해 문제 화물기의 최종 목적지는 이란 또는 파키스탄일 가능성이 높다고 전했다. 또 이 화물기에 ‘K 100’이라고 쓰인 상자가 실려 있는 것이 목격됐는데 이는 미국 이스라엘 인도 등이 운용하는 공중조기경보통제기(AWACS) 타격용인 러시아제 K-100 미사일로 보인다고 이 신문은 분석했다. 로이터통신은 문제의 화물기가 아시아와 중동으로 향하던 도중 돈므앙 공항에 비상착륙했다고 보도했다.
성동기 기자 esprit@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