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서고속도 구간 개통 이후국도이용 손님 20% 급감“스키시즌 더 걱정” 대책부심
14일 낮 12시경 강원 홍천군 홍천읍 국도 44호선 변 화로구이촌. 예전 같으면 주차장에 차들이 빼곡히 차 있을 시간이지만 빈자리가 눈에 띄게 많았다. 가게 안도 마찬가지. 이곳에서 손님 많기로 소문난 업소인데도 테이블의 반 정도는 비어 있었다.
전국적인 명성을 얻고 있는 홍천 화로구이촌이 최대 위기를 맞았다. 올 10월 30일 동서고속도로 춘천∼동홍천 구간(17.09km)이 개통돼 설악권을 오가는 차량들이 홍천읍을 거치지 않으면서 손님이 급감한 것. 고속도로를 타면 국도 이용 때보다 운행 시간이 13분가량 단축되기 때문에 운전자 대부분이 고속도로를 이용한다.
손님 급감에 따른 상인들이 말하는 매출 감소 폭은 예년에 비해 20% 정도. 그러나 상인들은 “현재는 비수기라서 체감이 덜하지만 겨울 스키 시즌이 본격화되면 매출 감소 충격이 현실로 다가올 것”이라며 크게 우려하고 있다. 화로구이촌에서 가장 규모가 큰 업소 관계자는 “예년 같으면 평일에도 하루 1000명이 왔지만 요즘은 600∼700명 수준”이라며 “다른 업소들 사정은 훨씬 안 좋을 것”이라고 말했다.
김희중 홍천군 경제교통과장은 “고속도로 개통 이후 화로구이촌이 어려워졌다는 것을 알지만 뚜렷한 해결책이 없어 답답하다”며 “상황을 더 지켜본 뒤 대응책을 마련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홍천=이인모 기자 imlee@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