깜짝 놀랄만한 요금… ‘최후의 도박’으로 대박3G 이통시장 전쟁서 살아남기 위해 고심연령별 밀착 서비스… 정액 가입자 선두권
LG텔레콤 ‘오즈(OZ)’는 가격 경쟁력을 확보하고 연령별 맞춤형 서비스를 제공함으로써 선보인 지 2년도 채 안 돼 누적 고객 100만 명을 돌파했다. 사진 제공 LG텔레콤
○ 경쟁사가 따라올 수 없는 가격 경쟁력
오즈 서비스 출범을 위해 만들어진 프로젝트 팀의 조사 결과 휴대전화 이용자들의 무선인터넷 사용을 막는 3가지 장애물이 드러났다. △비싼 이용료 △작고 해상도가 떨어지는 휴대전화 화면 △불편하고 복잡한 무선인터넷 사용법이 그것이었다. LG텔레콤은 이를 극복하기 위해 △월 6000원(1GB 기준)의 정액 요금제를 마련하고 △제조사와 협의해 화면이 크고 해상도 높은 휴대전화를 개발했으며 △웹사이트 화면을 그대로 볼 수 있는 풀브라우징(full-browsing) 방식을 채택했다. 특히 오즈는 월 사용료 6000원이라는 파격적 이용료로 고객들에게 강한 인상을 줬다. 이는 저렴한 원가 구조, 그리고 무선데이터 통신이 LG텔레콤의 과거 주력 상품이 아니라는 점 때문에 가능했다. LG텔레콤은 3G 통신망을 완전히 새로 구축한 경쟁사와 달리, 기존 통신망을 업그레이드한 3G 통신망(CDMA 2000 1× EV-DO Revision A)을 이용했기 때문에 원가 경쟁력이 있었다. 또 기존 매출에서 데이터통신이 차지하는 비중이 적어 상대적으로 저렴한 가격을 정할 수 있었다. 2007년 SK텔레콤과 KTF의 가입자 1인당 무선인터넷 매출액은 약 1만 원이었지만 LG텔레콤의 매출액은 5000원도 되지 않았다. 경쟁사가 6000원짜리 요금제를 만들면 고객 1명당 매달 4000원의 손해가 생기지만, LG텔레콤은 1000원의 이익이 생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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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무선인테넷 ‘생태계’ 구축
오즈의 성공은 다양한 부가 효과도 가져왔다. 무엇보다 ‘3위 사업자’나 ‘통화 품질이 떨어지는 곳’ 등 LG텔레콤에 대한 부정적 이미지를 어느 정도 불식시킬 수 있었다. 또 10대 후반∼30대 초반의 젊고 수익성 높은 고객들도 끌어들였다. 개방형 무선인터넷 서비스로 나름의 ‘생태계’를 구축한 것도 큰 수확이다. 오즈 출시 이전에 이동통신사들은 무선인터넷에 자신들이 제공하는 콘텐츠만 유통하는 폐쇄형 구조를 유지했다. 그러나 어떤 사이트라도 접속할 수 있는 오즈가 등장하자 다음, 파란, G마켓은 물론이고 최근엔 네이버까지 모바일 환경에 최적화된 웹사이트를 구축하기 시작했다. 네이버 모바일 페이지 사용자의 98%가 오즈를 통해 접속하며, 다른 사이트 이용자들도 70∼80%가 오즈를 이용한다.
문권모 기자 mikemoon@donga.com
이문규 연세대 경영대 교수 mlee@yonsei.ac.kr
※ 이 기사의 제작에는 동아일보 미래전략연구소 정지용(25·연세대 사회학과 4학년), 박진영(22·한국외국어대 정치외교학과 4학년) 인턴연구원이 참여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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