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골프황제’ 섹스스캔들 계기로 본 ‘슈퍼스타의 경제효과’우즈, 또 PGA투어 불참 땐 시청률 급감 불보듯
美 프라임타임 우즈광고 중단… 거리두기 시작
농구황제 조든 은퇴전 100억달러 경제효과… 은퇴후 NBA내리막
스포츠계에서는 ‘슈퍼스타 한 명이 전체를 먹여 살린다’는 말이 있다.
‘농구 황제’ 마이클 조든(46·미국)은 1990년대 미국프로농구(NBA)를 쥐락펴락했다. 시카고 불스 시절 조든은 100억 달러(약 12조 원)의 경제 효과를 지녔다는 평가를 들었다. 그가 현역 시절 NBA는 최고 인기를 누렸다. 하지만 1999년 조든이 두 번째로 은퇴한 뒤 NBA는 내리막길을 걸었다. NBA는 포스트 조든을 키우려고 온갖 공을 들였지만 좀처럼 옛 영화를 되찾지 못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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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음료 게토레이를 생산하는 펩시는 8일 우즈의 이름을 붙인 게토레이 타이거 포커스의 출시를 중단한다고 발표했다. 이 회사는 “매출 감소로 수개월간 논의된 것”이라며 이번 사건과는 무관하다고 강조했지만 그 결정 시점이 묘하다. 우즈가 출연하는 주요 기업의 프라임 타임 TV 광고도 불륜 사태 이후 모두 빠져 새 광고로 대체됐다. 연간 1억 달러(약 1200억 원) 이상을 스폰서 수입으로 올리고 있는 우즈의 불륜 논란이 계속될 경우 광고 시장의 블루칩이던 우즈가 하한가를 칠지도 모른다.
우즈가 슬럼프에 빠졌거나 장기 결장했을 때 PGA투어는 대회 스폰서와 갤러리 급감, TV 시청률 저하 등에 시달렸다. 우즈가 출전한 대회의 평균 TV 시청률은 6%를 넘는 반면 불참한 대회는 3%를 밑돈다. PGA투어 프로 케니 페리(미국)는 “우즈가 바로 투어다. 그런 스타를 잃는 것은 큰 손실”이라고 안타까워했다.
복서 무하마드 알리, ‘사이클 황제’ 랜스 암스트롱(이상 미국), 2006년 은퇴한 ‘F1(포뮬러원)의 전설’ 미하엘 슈마허(독일) 등도 흥행을 좌우하는 거물 스타였다.
일본 프로야구 요미우리 이승엽은 삼성 시절인 2003년 56홈런으로 아시아 신기록을 세울 때 TV 시청률 증가, 관중 폭발 등을 유발해 1000억 원이 넘는 경제 효과를 일으켰다. 프로골퍼 박세리의 활약은 국내 골프용품 시장의 규모와 함께 골프장 수, 골프 인구를 비약적으로 늘린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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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종석 기자 kjs0123@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