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술림 등 3조원 가치 추산국립공원 묶여 실속은 없어
법안에는 서울대법인이 요청하면 재정부와 협의를 거치도록 안전장치를 뒀지만 서울대가 세종시로 일부 이전하는 조건으로 향후 재산 대부분을 정부로부터 무상으로 양도받을 것이라는 관측도 제기되고 있다.
9일 서울대에 따르면 서울대는 현재 서울시 면적의 3분의 1에 가까운 총 1억9320만여 m²의 토지를 소유하고 있다. 토지 가운데 96.5%는 학술림과 수목원으로 △서울 경기 관악산 일대의 안양수목원(1531만여 m²) △경기 수원시 일대의 칠보학술림(109만여 m²) △경기 광주시 태화산의 태화산학술림(797만여 m²) △전남 지리산 노고단과 백운산 일대의 남부학술림(1억6216만여 m²)으로 이뤄져 있다. 대부분의 학술림은 서울대의 전신인 경성제국대와 농업생명과학대의 전신인 수원농림학교 시절부터 이어져 오는 것으로 학술적 가치가 매우 높다.
일각에서는 서울대가 관악캠퍼스를 팔고 세종시로 전부 이전하면 이 수익으로 세종시에 첨단 캠퍼스를 지을 수 있을 것이라는 주장도 제기된다. 하지만 서울대 한 보직교수는 “서울대 재산의 실제 가치를 평가하면 7조 원이 넘을 것”이라며 “만약 서울대 전체가 세종시로 이전하고 관악캠퍼스가 아파트 등 다른 용지로 개발될 경우 상당한 개발이익을 얻을 수 있겠지만 이전에만 10년 가까이 걸려 오히려 이전 비용이 더 클 것이다”고 말했다.
황형준 기자 constant25@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