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데이트
(박제균 앵커) 여러분 안녕하십니까. 12월 8일 동아 뉴스 스테이션입니다.
한나라당 조윤선 대변인은 지금까지 630일이 넘게 대변인을 하며, 당내 최장수 대변인 기록을 세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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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의 목소리로 630일이 넘었습니다.
한나라당 조윤선 대변인은 전여옥 의원을 넘어 당내 최장수 대변인이 됐습니다.
(인터뷰) 조윤선 대변인 / 한나라당
" 세 분 대표하고 같이 일을 했는데 대표가 바뀌실 때마다 이렇게 유임이 되니까 언제나 신임 대변인이 되는 것 같은 그런 느낌이 들더라고요. 그래서 항상 초심으로 돌아갈 수 있게 해 준 거 같아요. 그래서 늘 배우는 자세로 성실하게 하겠다…"
(인터뷰)
"저는 이런 논평 누가 읽을까, 기사화는 하나도 안 되죠, 그건 너무 당연한 건데, 일반 시민들이 보시고서 정말 좋은 논평을 냈다고 격려해주는 거예요. 그걸 보면서 여당 대변인이 이런 것도 할 수 있구나, 참 그 때 뿌듯했어요."
대변인은 카메라를 피할 수 없습니다. 어떤 모습으로 국민을 만날지 고민입니다.
(인터뷰)
" 카메라에서 굉장히 차갑고 날카롭게 나온다고 많이 그러세요. 실물을 보면 못 알아보겠다 이런 말씀을 많이 하셔가지고, 처음엔 '실물이 예쁘다' 그럼 듣기가 좋았는데, 1년이 넘게 그런 말씀을 하시니까, 약간 좀 섭섭하고. 이걸 어떻게 해결해야 하나 그런 생각은 들더라고요."
차분하고 합리적인 반면 논평이 다소 약하단 말도 듣습니다. 하지만 과반 의석을 차지한 여당은 원칙대로 해도 일방적인 것처럼 보이는데, 대변인까지 싸우고, 꾸짖듯 해선 안 되겠다 생각했다고 합니다.
" 오래 변호사를 하다보니 결국 하나하나의 싸움에서 이기고, 전체 전쟁에서 지는 그런 경우가 많이 있었거든요. 그런 건 지양하자. 또 제 원래 저의 모습이 좀 합리적이고 차근차근하고 언성 안 높이고 이러는 거라서 다르게 하기가 더 어려운 거 같아요. 뭐든지 자기답고 자기가 제일 자연스러워야, 그 일을 제일 잘 할 수 있고 제일 오래할 수 있는 것 같아요."
많을 땐 하루에 전화 300통을 받습니다. 엄마와 아내 역할엔 소홀할 때도 많습니다. 하지만 가끔 아침밥을 차려주면 너무나 고마워하는 두 딸과 남편의 응원 덕분에 힘이 난다고 합니다.
(인터뷰)
" 저희 두 딸은 TV토론 같은 데 나가면 시작하기 전에도 막 문자를 보내고요. 우리 애기 아빠도 옛날엔 안 그랬는데 요즘은 무조건 역성을 들어주는 말을 많이 해줘요. 그거는 참 고맙게 생각해요. 저에게 제일 필요한 게 비판을 받을 때도 많고, 또 언제나 좋은 말만 나는 게 아니니까 언론에는. 그런데 그런 얘기를 식구들이 해주는 게 참 고맙고…"
김앤장 법률사무소 첫 여성 변호사, 한국 시티은행 부행장 겸 법무본부장. 법을 해석하는 일을 해온 조윤선 대변인은 법을 만들고, 제도를 고치는 정치의 긍정성을 믿습니다.
(인터뷰)
" 정말 이렇게 좋은 학교가 없다, 그래서 참 즐겁게 일을 하고요. 무엇보다도 이제 제가 더 큰 정치인, 더 큰 일을 하려면 지금까지 제가 경험했던 게 굉장히 얕고 부족하잖아요. 아직 나이도 어리고 그런데, 내가 좀 그릇을 키워야겠다, 여러 사람들하고 자꾸 얘기하고 배우면서 내가 좀 더 폭넓게 생각하고…"
조 대변인은 문화 애호가이기도 합니다. 육당 최남선의 시조를 외우고 즐겨 읊습니다.
(인터뷰)
"가만히 드는 비가 낙수 져서 소리 내니, 오마지 않던 이가 일도 없이 기다려져 열릴 듯 닫힌 문으로 눈이 자꾸 가더라…"
동아일보 김현수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