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O-구단과 정면충돌 예고
프로야구 선수들의 노동조합 설립이 다시 수면 위로 떠올랐다. 프로야구선수협회는 2일 서울교육문화회관에서 8개 구단 선수들이 참석한 가운데 정기총회를 열고 노동조합 설립안을 찬반 투표를 통해 가결했다.
한국야구위원회(KBO) 등록선수 463명 가운데 과반인 273명이 참석했고 205명이 투표에 참가했다. 선수들은 찬성 188명(91.7%), 반대 17명의 압도적인 지지로 설립안을 통과시켰다. 삼성과 LG 선수 68명은 총회장에는 나왔지만 투표권을 행사하지 않았다. 삼성 선수들은 투표 시작과 동시에 회의장을 빠져나갔고 이 과정에서 30여 분간 투표가 중단되기도 했다.
설립안 가결이 곧바로 노조 설립으로 이어지는 것은 아니다. 선수협회 권시형 사무총장은 “선수 대부분이 노조 설립에 찬성한다는 것을 확인한 게 중요하다. 향후 일정은 회장을 중심으로 각 구단 대표로 구성된 이사회에 일임했다”고 밝혔다.
이승건 기자 why@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