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은미-강창완 씨 부부 새 232종 생태-사진 수록‘애들아, 새보러 갈래’ 펴내
새에 대한 관찰일기와 도감을 함께 엮어 책으로 출간한 강창완, 김은미 씨 부부. 소쩍새, 황조롱이가 손에 들려 있다.
새를 연구하는 부부가 새의 습성과 형태 등을 감칠맛 나게 엮은 책을 최근 출간했다. 김은미(37·여·제주야생동물연구센터장) 강창완 씨(45·한국조류보호협회 제주지회장) 부부가 관찰일기와 도감을 함께 담은 ‘애들아, 새 보러 갈래?’.
‘얼마나 기다렸을까, 드디어 계곡으로 삐죽이 나온 나뭇가지에 새가 날아와 앉았어요. 얼른 쌍안경을 그 새에 맞추었어요. 모기한테 물리며 기다린 보람이 있었어요. 팔색조를 봤거든요.’ 초록 날개와 붉은 배가 선명한 팔색조는 천연기념물 204호로 환경부지정 멸종위기야생동물. 김 씨는 직접 관찰한 새들의 모습과 생태를 어린이에게 이야기하듯 풀어갔다. 평생 한 번 볼까 말까한 삼광조를 비롯해 흑로, 매, 두견이, 저어새, 큰물떼새, 황금새, 물꿩, 물수리 등 희귀 새를 가까이에서 접한 내용이 고스란히 담겼다. 주변에서 볼 수 있는 동박새, 휘파람새, 꿩, 멧비둘기도 등장한다. 태풍에 길을 잃은 큰군함조 등 다친 새를 돌본 사연도 들어있다.
김 씨 부부는 “이 책이 새에 대한 관심을 높이고 새와 더불어 행복을 찾는 ‘탐조(探鳥)여행’의 길잡이가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임재영 기자 jy788@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