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영숙 회장 박병호 대표 등 후원
김영숙 회장과 사재혁 선수. 스포츠동아DB
‘또 한 분의 어머니. 또 한 분의 아버지.’
29일 막을 내린 2009고양세계역도선수권에서 한국은 역대최고성적(금6개·은3개·동5개)을 거뒀다. 한국역도의 중흥에는 선수들 뒤에서 묵묵히 뒷바라지하는 후원자들의 공도 컸다. 하지만 이들은 사진 한 장 찍는 것조차 부끄러워하며 몸을 숨겼다.
24일 남자77kg급에서 금메달을 목에 건 사재혁(24·강원도청)은 경기가 끝난 뒤, “어머니, 고맙습니다”라고 외치며 한 중년여성의 품에 안겼다. 그녀는 닭발전문체인점 ‘정든닭발’의 김영숙(55) 회장.
22일, 여자 53kg급에서 인상 은메달, 용상·합계 동메달을 목에 건 윤진희(23·원주시청)는 메이드건설 박병호(45) 대표이사를 “아버지”라고 부른다. 매달 윤진희에게 보약을 보내는 박 대표는 “(윤)진희의 근성이 좋아 후원을 결심했다”면서 “대학원에 다니는 (윤)진희를 교육자로 키워보고 싶다”고 했다.
초등학교 때 아버지를 여의고, 할머니와 함께 자란 윤진희. 그래서 윤진희에게 박 대표의 부정(父情)은 더 따뜻하다.
김 회장과 박 대표 모두 2012년 런던올림픽까지 전폭적인 지원을 아끼지 않을 계획.
사재혁과 윤진희는 “운동에만 전념하도록 도와주셔서 큰 힘이 된다”고 입을 모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