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신수 타구에 놀라 한꺼번에 날자 결승점 연결… ‘기이함’부문 후보 올라
6월 12일 캔자스시티와의 홈경기에서 나온 추신수의 10회말 끝내기 안타 때 외야에 모여 있던 갈매기들이 타구에 놀라 한꺼번에 날아오르고 있다. 이 갈매기들은 메이저리그 올해의 야구상 ‘기이함(Oddity)’ 부문 후보에 올랐다. 동아일보 자료 사진
갈매기들이 연출한 진풍경은 6월 12일 클리블랜드와 캔자스시티 경기 때 나왔다. 추신수는 3-3으로 맞선 연장 10회말 무사 1, 2루에서 중견수 앞에 떨어지는 안타를 날렸다. 중견수 앞에 얌전히 앉아 있던 20여 마리의 갈매기는 타구에 놀라 한꺼번에 날아올랐다. 이 바람에 덩달아 놀란 중견수는 바운드된 공을 뒤로 빠뜨렸고 2루 주자는 여유 있게 홈을 밟아 홈팀 클리블랜드는 4-3으로 이겼다. 중견수가 바로 잡았다면 홈에서 접전이 예상된 짧은 안타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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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신수는 4일 열린 귀국 기자회견에서 이 갈매기들 얘기를 꺼냈다. 끝내기 안타를 날린 자신에게 동료들이 “갈매기를 놀라게 했기 때문에 동물학대죄로 경찰이 너를 붙잡으러 올 것”이라고 했다는 것.
12월 12일까지 타자, 선발 투수, 마무리 투수, 감독, 신인 등 12개 부문에 걸쳐 진행되는 이번 팬 투표는 순위 선정에 그치는 게 아니라 내년 시즌 야구장에서 직접 트로피까지 주는 것으로 돼 있어 갈매기들이 1위로 뽑히면 또 한 번의 진풍경이 연출될 것으로 보인다. 한편 추신수는 ‘이름 없는 스타’ 부문에 후보로 올라 있다.
이종석 기자 wing@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