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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플家 판매속도 경쟁…아이폰이 아이팟 압도

입력 | 2009-11-27 03:00:00

‘3000만대 돌파’ 1년 8개월 빨라





‘형만 한 아우 없다’는 말이 미국 정보기술(IT) 기업 애플에는 꼭 들어맞는 게 아니다. 애플의 스마트폰(인터넷 접속이나 그림 전송을 할 수 있어 ‘손안의 컴퓨터’로 불리는 휴대전화)인 아이폰(iPhone) 판매 속도가 같은 회사의 스테디셀러 MP3플레이어인 아이팟(iPod)의 판매 속도를 능가했다고 미 경제전문지 포천 인터넷판이 25일 보도했다. 세상에 선뵌 날짜로 따지자면 2001년 10월 출시된 아이팟이 2007년 6월 나온 아이폰의 형뻘이다.

포천에 따르면 아이팟이 3000만 대 팔릴 때까지 걸린 시간은 출시 시점으로부터 4년이 좀 넘게 걸렸다. 반면 아이폰은 출시된 지 2년 4개월 만에 3000만 대를 돌파했다. 1000만 대 판매에 걸린 시간을 봐도 아이폰은 1년이 좀 넘게 걸렸지만, 아이팟은 3년가량 소요됐다.

아이폰 판매는 고비마다 업그레이드된 제품이 출시되면서 가속도가 붙었다. 아이폰을 처음 시장에 소개할 때인 2007년 6월 애플의 최고경영자(CEO) 스티브 잡스는 “2008년까지 1000만 대를 팔겠다”고 호언장담했다. 지난해 3월까지 누적 집계로 540만 대가 팔리면서 호조를 보이던 아이폰 판매는 이후 3개월간 단지 71만 대가 팔리는 데 그치면서 첫 번째 위기를 맞았다. 이를 극복하기 위해 같은 해 7월 나온 제품이 ‘아이폰3G’. 그해 9월까지 석 달 동안 아이폰 판매는 690만 대로 훌쩍 뛰었다. 이후 분기당 판매량이 지속적으로 감소하다 올해 7월 두 번째 업그레이드된 ‘아이폰3GS’가 나오면서 분기당 판매량이 다시 740만 대로 급증했다.

아이팟은 올해 9월 9일 누적 판매량이 2억2000만 대를 넘어서면서 MP3플레이어 사상 최다 판매 기록을 세웠다. 아이팟 역시 분기당 판매량이 감소세를 나타낼 때마다 4세대 아이팟, 아이팟셔플, 아이팟나노, 아이팟터치 등 업그레이드된 제품을 내놓으면서 증가세를 유지했다. 한편 한국에서는 28일 지난해부터 ‘다음 달에 나온다더라’는 소문만 무성해 일명 ‘담달폰(다음 달 폰)’이라고도 불려온 아이폰이 마침내 출시된다.

민동용 기자 mindy@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