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60년대까지 세계 최빈국이었던 우리나라가 25일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개발원조위원회(DAC)에 가입하게 돼 24번째 회원국이 된다. DAC는 형편이 어려운 개발도상국에 유무상 원조를 하는 국제포럼이다. DAC는 ‘진짜 선진국 클럽’이라고 할 수 있다. 이와 함께 개도국 시절 한국의 개발협력 사업을 시행했던 유엔개발계획(UNDP) 주한사무소가 문을 닫고, 개도국 지원을 위한 서울정책센터가 설립될 예정이다. 세계에서 거의 유일하게 원조를 ‘받는 나라’에서 ‘주는 나라’로 변신한 한국에 다른 개도국들은 부러움의 눈길을 보낸다.
▷한국이 높아진 경제 위상에도 불구하고 그동안 국제사회에서 국가 이미지가 낮았던 것은 원조에 인색하기 때문이라는 시각도 있다. 세계 13위의 경제규모에 비해 2008년 국민총소득(GNI) 대비 공적개발원조(ODA) 비중은 0.09%로 OECD 평균 0.30%에 크게 못 미친다. ODA 중에서도 ‘조건 없는 원조’ 비율은 DAC 회원국 평균이 90%인 데 비해 한국은 25%에 불과하다. 반면에 우리가 지원한 국가는 127개국에 이른다. 선진국에 비해 훨씬 적은 돈을 가급적 많은 나라에 나눠준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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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 성 희 논설위원 shchung@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