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개념 위탁영업 정착투자자 교육에도 역점
“올해까지는 쏟아붓는 해가 되겠지만 내년부터는 과실을 따는 해로 만들겠습니다.”
지난해 6월 출범한 애플투자증권을 이끌고 있는 류근성 사장(57·사진)이 23일 기자와 만나 던진 첫마디였다. 비행기에 비유하자면 이륙할 때 많은 에너지가 소모되듯이 신설 증권사는 출범 초기에 시간과 노력이 많이 든다는 것. 초반에 큰 성과를 보여주려 하기보다는 올해까지 손익분기점(BEP)을 맞춘 뒤 내년부터 서서히 수익을 늘리겠다는 계획이다.
류 사장은 대우증권 투자분석부장 출신이다. 메리츠증권 전무, 동부증권 부사장을 거쳐 지난해 신설 증권사에 최고경영자(CEO)로 합류했다. 대우증권 시절 그를 따르던 젊고 유능한 후배들을 많이 영입한 점이 류 사장이 손꼽는 애플의 강점이다. 애플은 위탁영업(브로커리지)을 전문으로 하는 증권사로 현재 전국 7개 지점에 직원 82명을 두고 있다.
류 사장은 “고객 가운데 초보 투자자이면서 옵션에 손을 댔다가 투자금을 전액 날리는 사례도 있었다”며 “제대로 알지 못하는 투자자가 주식에 손을 대는 건 초보 운전자가 벤츠를 모는 것과 똑같다”고 지적했다. 회사 출범 직후 글로벌 금융위기가 터졌고 손해를 본 투자자들도 많았다. 하지만 투자자 교육 덕분인지 손실에 대해 책임지라는 항의는 지금까지 받아보지 못했다고 한다.
류 사장은 “감히 장담하건대 애플 직원들은 1인3역을 할 정도로 맨파워가 가장 강하다”라며 “앞으로 이익을 내기 시작하면 직원들에게 업계 최고의 연봉을 주는, 작지만 강한 증권사를 만들 것”이라고 말했다.
하임숙 기자 artemes@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