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립민속박물관 ‘무속신앙사전’ 편찬
무당-100여개 굿 내용과 역사 등 총정리
매년 입춘 때 풍년 농사를 기원하는 제주 입춘굿. 사진 제공 국립민속박물관
무당들의 이런 모습을 소개하고 전국 100여 개 굿의 내용과 역사, 무속 신화 등을 총정리한 무속신앙사전이 최근 나왔다. 국립민속박물관에서 발행한 ‘한국민속신앙사전-무속신앙’ 1, 2권. 총 1018쪽 분량으로 1083장의 사진을 실었다. 지금까지 출간된 무속신앙사전 가운데 가장 방대한 분량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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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립민속박물관은 동·남해안 무당들을 조사해 그들의 은어도 정리하려 했지만 아직 연구가 미진하다는 이유로 싣지 않았다. 무당들의 은어는 스스로를 신비화하기 위한 방편으로 쓰였는데 자신을 ‘몽래’, 경찰을 ‘자애비’, 돈을 나누는 행위를 ‘꼬쟁이섬’으로 부른다. 1970년대 동해안 무당들은 180여 개의 은어를 사용했으며 현재도 150여 개를 쓰는 것으로 조사됐다.
민속박물관이 사전 집필을 시작한 것은 2007년 10월. 김헌선(경기대 국문과) 이보형 교수(한국학중앙연구원) 등 114명이 집필에 참여했다. 사전에는 1980년대 초반부터 민속박물관에서 수집한 굿 장면, 무속인 사진 자료에 집필자들이 간직하고 있는 자료를 더했다.
이 사전은 민속박물관이 2006년 시작한 민속대백과사전 편찬 사업의 일환으로 2008년 출간한 세시풍속사전에 이어 두 번째 결과물이다. 박물관은 앞으로 마을신앙사전, 가신신앙사전, 점복 속신 풍수사전 등을 낼 예정이다. 또 2011년 전 세계 주요 무속인을 초청하고 관련 자료를 모으는 ‘세계 샤먼대회’를 연다.
사전 편찬을 담당한 김창일 국립민속박물관 전문위원은 “제주도에만 무속 신화가 1000여 편이 있다”며 “소설, 연극 등으로 각색된 바리데기처럼 이를 잘 활용하면 우리 전통문화 콘텐츠를 다양화하는 계기가 될 것”으로 기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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