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세대 연구소, 토론사이트 5곳 ‘미디어법 관련 글’ 분석
국내 온라인 토론 사이트들이 누리꾼의 참여도는 높으나 욕설과 비방의 비중이 높고 한 사이트 내에서 다양한 의견이 교환되지 않는다는 조사 결과가 나왔다.
연세대 커뮤니케이션 연구소는 20일 열리는 ‘제1차 사이버 커뮤니케이션 콘퍼런스-한국인의 온라인 토론 성적표’에 앞서 배포한 연구결과 자료집에서 “현재 인터넷 토론은 불필요한 감정적 배척으로 지속적으로 사회적 문제가 생기는 상황이며, 욕설 및 비속어가 상당 수준이라 합리적 토론의 장으로 보기엔 무리가 있다”고 밝혔다.
연구팀은 온라인 토론 공간에서 숙의 민주주의의 실현 가능성을 평가하기 위해 △합리성 △다양성 △속보성 △상호작용성 △접근성 △사이트 관리 △사이트 구조 등 7가지 지표를 사용했다.
합리성 지표를 분석한 결과, 국내 토론 사이트 가운데 ‘다음 아고라’에서 욕설, 비속어 및 인신공격성 어휘의 사용 빈도가 가장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이 사이트는 조사한 게시글의 24.75%에 부정적 어휘가 포함됐다. 이어 ‘안티 이명박’(12.0%), ‘한토마’(10.42%), ‘레몬테라스’(6.25%), ‘재오사랑’(2.63%)의 순이었다. ‘다음 아고라’는 글에 명시된 정보 출처의 정확도가 9.7%로 조사 대상 사이트 가운데 가장 낮았다. 정보 출처의 정확도는 ‘안티 이명박’(58.5%)이 가장 높았다.
다양성 부문에서는 각 사이트의 정치적 성향에 따라 게시글의 성향도 편중되는 경향을 보였다. ‘재오사랑’은 미디어관계법에 찬성하는 글이 78.9%를 차지했고 ‘한토마’와 ‘안티 이명박’은 반대하는 글이 각각 75%, 68%였다. 조사 기간 내 미디어관계법 글을 많이 올린 상위 3명이 전체 글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안티 이명박’이 56%로 가장 높았다.
상호작용성은 ‘다음 아고라’가 게시글 한 개당 댓글이 평균 23.01개, 평균 조회수가 1925.081로 가장 높았다.
이지연 기자 chance@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