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룩 실즈.동아일보 자료 사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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할리우드 여배우 브룩 실즈(44)가 극심한 산후 우울증으로 자살 직전까지 갔던 경험을 털어놨다.
16일 미국 피플지 온라인판은 이날 맨해튼에서 열린 '호프 우울증 연구 재단' 시상식에서 수상자로 선정된 실즈가 우울증 극복기를 진솔하게 들려줬다고 전했다.
로완(6), 그리어(3) 두 딸을 둔 실즈는 "우리는 자신의 감정을 조절할 수 있다고 믿습니다. 저 역시 인생의 매 순간 어려운 상황을 이겨내면서 자신이 매우 강하다고 느껴왔습니다"라고 입을 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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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즈는 2001년 방송 작가 겸 제작자인 크리스 헨치(45)와 결혼했고 7번의 체외 수정을 시도한 끝에 2003년 첫 딸 로완을 낳았다. 하지만 실즈에게 출산은 기쁨이 아니었다.
실즈는 "건강하고 예쁜 딸을 낳았지만 아기의 얼굴조차 제대로 볼 수 없었어요"라며 산후 우울증이 왔다고 말했다.
"아기를 안을 수도 자장가를 불러줄 수도 아기를 보고 웃을 수도 없었습니다. 내가 원한 건 오로지 죽어서 세상에서 사라지는 것이었습니다. 깊은 절망 속에서 '난 존재해선 안돼. 내가 없는 편이 아기에게 더 나을지도 몰라. 여기서 더 나아지지 않을 거야. 차라리 그냥 죽어버리자'라고 마음먹었지요."
그러던 어느 날 실즈는 자동차를 몰고 고속도로를 지나던 중 극심한 자살 충동에 시달리게 됐다고 한다. 실즈는 고속도로 벽을 항해 돌진하려는 마음을 가까스로 참으며 운전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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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즈는 마침내 의사를 찾아가 도움을 요청했다. 그리고 신체의 화학적 불균형 때문이라는 진단을 받았다.
실즈는 "비로소 몸과 뇌 속에서 무슨 일이 벌어졌는지를 알고 내 잘못이 아니라는 걸 배웠습니다. 산후 우울증은 사실 내 의지 밖의 일이었습니다"라며 "그리고 마침내 나는 싸워 이겨냈습니다"라고 말했다.
정신과 약물치료로 산후 우울증을 극복한 실즈는 2005년 자신의 경험을 책으로 펴냈다. 2006년에는 둘째 딸 그리어를 낳았다.
최현정 동아닷컴 기자 phoebe@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