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이킥 시리즈 공통점-차이점 MBC 일일시트콤 ‘지붕 뚫고 하이킥’(월∼금요일 오후 7시 45분)이 12일 시청률 19.7%(TNS미디어코리아)를 기록하며 20%를 눈앞에 두고 있다. 9월 7일 첫 방송에서 시청률 13.4%를 기록한 지 두 달여 만이다.
제작사 초록뱀미디어 소속 연출자인 김병욱 PD는 최고 시청률 24.2%를 기록한 전작 ‘거침없이 하이킥’(2006년 11월 6일∼2007년 7월 13일 방영)에 이어 연달아 ‘시청률 하이킥’을 날리고 있다. 두 하이킥 시리즈의 공통점과 차이점을 살펴봤다.
○ ‘모자란 중년’ ‘꽃미남 고교생’ ‘망가진 처녀’ 등 낯익은 캐릭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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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중산층 3대 가족 이야기’
‘지붕 뚫고…’의 이순재는 중소식품회사 사장이고 딸 이현경(오현경)은 고교 교사, 사위 정보석은 식품회사 부사장, 아들 이지훈(최다니엘)은 3년차 레지던트다. 중산층 이상의 넉넉한 가정인 셈이다. 전작 ‘거침없이…’에서도 이순재는 한방병원 원장, 큰아들 이준하는 전업 주식투자자, 며느리 박해미는 한의사, 작은아들 이민용은 체육 교사로 나왔다. 두 작품 모두 3대가 함께 사는 가족을 그렸다는 점도 같다. 김 PD는 “하이킥 시리즈의 기본 골격은 가족이 성장하는 모습을 보여 주는 것”이라며 “중산층 가족 얘기를 그린 것은 겉으로 보기에는 멀쩡한 사람들이 속으로는 엉뚱하고 어수룩하다는 게 재미를 주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 ‘울리고 웃기는 시트콤으로 변화’
‘지붕 뚫고…’의 큰 변화는 시골에서 올라와 이순재의 집 옷방에서 더부살이하는 신세경, 신애(서신애) 자매의 등장이다. 세상물정 모르는 신애는 이 시트콤의 화자(話者)이기도 하다. 신세경은 식모 일을 하고 동생 신애는 주인집 막내 정해리(진지희)에게 타박을 받지만 이 자매는 씩씩하다. 이 자매가 자장면 한 그릇을 싹싹 비운 뒤 옆 테이블 손님이 남기고 간 탕수육을 집어 먹는 장면은 웃음이 나면서도 가슴 한편이 찡했다. 이순재 집의 세입자이자 지방의 서운대 학생인 황정음은 본의 아니게 서울대생으로 오해받아 과외를 하기도 한다. 빈부 격차, 학벌 지상주의 등을 시트콤에 녹여 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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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재근 문화평론가는 “더부살이하는 자매와 지방대생의 등장으로 시청자들의 공감대를 더 높인 것 같다”고 말했다.
황인찬 기자 hic@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