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격자 “다른 경찰이 軍기지 총기난사범 제압”… 당국 묵묵부답
▶본보 9일자 A2면 참조
슬픔에 빠진 美, 160cm 여경의 용기에 위로받다
익명을 요구한 이 목격자는 사건 당일 현장 근처를 지나다 하산 소령과 먼리 경사가 맞닥뜨리는 광경을 목격했다. 하산 소령은 먼리 경사에게 여러 발의 총을 쐈고, 먼리 경사는 다리와 한쪽 손목에 총을 맞고 쓰러져서 몸을 제대로 가누지 못했다. 하산 소령이 먼리 경사에게서 등을 돌려 권총에 새 탄창을 갈아 끼우는 동안 토드 경사가 나타나 여러 발의 총을 쏴서 하산 소령을 쓰러뜨렸다는 것이다. 이는 먼리 경사가 총을 맞고도 굴하지 않고 하산 소령을 진압했다는 군 당국의 공식 발표를 뒤집는 증언이다. 뉴욕타임스 보도에 대해 포트후드 기지와 국방부 관계자는 확인도 부인도 하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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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욕타임스는 군이 사건의 정황을 명확하게 설명하지 않은 채 한 사람을 영웅시했다며 이번 사건은 2003년 이라크전쟁 당시 제시카 린치 일병 사건을 떠올리게 한다고 지적했다. 당시 미군은 적진에 혼자 남겨진 린치 일병이 영웅적으로 저항하다 사로잡혔다고 발표했다. 그러나 린치 일병은 매복 중 자동차 사고로 중상을 입어 이라크군이 치료까지 해준 것으로 뒤늦게 밝혀지면서 ‘가짜 영웅 만들기’라는 비난을 받았다.
민동용 기자 mindy@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