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도개공 “자금조달 약속 못지켜… 자체사업 전환”
제물포역세권 개발은 주민 반발로 추진 불투명
인천도시개발공사는 인천대의 옛 캠퍼스와 인천전문대를 중심으로 한 88만2000m² 규모의 ‘도화구역 복합단지’ 개발 사업자인 ‘메트로코로나’와의 계약을 해지한다고 9일 밝혔다. 공사 측은 “공모형 ‘프로젝트파인낸싱’ 사업을 추진하기로 했던 메트로코로나가 은행 대출을 통한 사업비를 조달하지 못해 이같이 결정했다”고 설명했다.
SK건설 등 20개 업체로 구성된 특수목적법인인 메트로코로나는 총 1조 원을 조달해 도화구역 복합단지에 6000여 채의 아파트와 주상복합시설을 지을 계획이었다. 그러나 분양가 상한제 적용 등으로 투자자들이 관심을 보이지 않으면서 은행 대출에 어려움을 겪어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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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편 도화지구와 맞붙어 있는 제물포역세권 등 4개 도시재생사업지구 내 주민들이 이달 말까지 진행될 인천시의 공영개발 찬반 설문조사에 반발하고 나섰다. ‘인천시 도시재생사업지구 주민공동대책위원회’는 이날 성명서에서 “설문조사(전수조사)는 인천시선거관리위원회에 의뢰해 주민투표 방식으로 진행되어야 하고, 이것이 어렵다면 시민사회단체가 참여하는 ‘전수조사 참관단’을 구성해 객관적이고 투명한 발송, 투개표 작업이 실시돼야 한다”고 주장했다.
시는 공영개발사업에 대한 주민 반발이 거세 공청회조차 제대로 열지 못하자 찬반의사 설문지를 16∼30일 우편으로 보내기로 했다. 주민 반대 여론이 우세한 것으로 나타나면 사업을 전면 수정하거나 포기할 방침이다.
박희제 기자 min07@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