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사들 감염우려 기피 잇따라일부 시도 시험감독 못정해
대학수학능력시험을 앞두고 시험 감독 교사들도 신종 인플루엔자 비상이 걸렸다. 수능장마다 신종 플루 환자를 위한 분리시험실을 2개 이상 설치하기로 했지만 감염자가 모여 있는 시험실을 감독할 교사가 부족한 상황이다.
정부는 분리시험실 감독을 맡는 교사에게 4만 원의 추가수당을 주는 등 유인책을 내놓고 있지만 젊고 건강한 교사들에게 사정하는 것 외에는 특별한 대책이 없다. 수능이 일주일 앞으로 다가왔지만 일부 시도에서는 아직도 분리시험실 감독 교사를 확정하지 못하고 있다.
서울시교육청에는 분리시험실 감독과 관련한 민원 문의가 잇따르고 있다. 한 민원인은 “아내가 임신 중인데 신종 플루 시험실에 감독을 가게 될 수 있지 않느냐”며 “임신한 여교사는 시험 감독에서 제외해 달라”고 요청하기도 했다. 한 중학교 교사는 “아무리 수당을 더 준다고 해도 서로 눈치를 보는 분위기”라며 “결국 이러다 젊은 교사가 떠밀려 가게 되지 않겠느냐”고 전했다.
한국교원단체총연합회 김동석 대변인은 “교사 사이에서는 ‘4만 원이 생명수당이냐’는 쓴웃음 섞인 반응이 나오기도 한다”며 “시험 감독은 교사의 직무 가운데 하나지만 건강을 담보로 하는 만큼 당국의 철저한 대비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남윤서 기자 baron@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