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미래에셋 국제세미나한국 원리금보장상품 비중 커美-日은 확정기여형 선호
한국과 미국, 일본의 연금 전문가들은 3일 서울 중구 소공동 웨스틴조선호텔에서 열린 ‘미래에셋 퇴직연금 국제세미나’에서 현재 각국의 퇴직연금 흐름은 무엇인지, 퇴직연금을 어떻게 활용하면 좋은지를 놓고 토론했다.
○ DC형 비중 점차 높아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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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은 1980년 17%였던 DC형 점유율이 매년 증가해 지난해 말엔 66%까지 늘어났다. 미국 매킨지컨설팅 뉴욕사무소의 오누어 엘잔 파트너는 “근로자들의 이직이 늘어나면서 개인별 계좌를 통해 직접 자산을 운용할 수 있는 DC형 수요가 늘어났다”며 “기업 편에서도 DB형보다 DC형이 비용 절감에 효과적이어서 도입하는 곳이 늘어났다”고 말했다.
보수적인 자산운용으로 유명한 일본에서도 2000년 이후 DC형 가입자들이 늘고 있다. 올해 3월 말 현재 근로자 10명 중 1명꼴로 DC형 퇴직연금에 가입해 있다. 일본 기업연금연합회 야마사키 슌스케 조사역은 “근로자의 노후소득 보장 강화를 위해 정부가 기존 DB형 제도를 개편해 DC형과 새로운 형태의 DB형을 도입한 후 기업과 근로자들의 DC형 선호 추세가 높아지고 있다”고 말했다.
○ 월급의 10∼15%는 적립
엘잔 파트너와 야마사키 조사역은 비교적 여유로운 은퇴 이후의 삶을 꿈꾼다면 적어도 30대 중반부터는 매달 월급의 10∼15%는 퇴직연금으로 적립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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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은 퇴직연금에서 원리금 보장상품 비중이 지나치게 높은 점이 문제점으로 지적됐다. 9월 말 현재 한국 퇴직연금의 원리금 보장상품 비중은 85%. 미래에셋퇴직연금연구소 신세라 연구원은 “원리금 보장상품만으로 노후생활을 안전하게 지킬 수 있는지 생각해 봐야 한다”며 “합리적으로 자산을 배분하면 더 많은 노후자금을 확보할 수 있다”고 말했다.
신수정 기자 crystal@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