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떤 사람이 管仲(관중)은 어떻습니까 묻자, 공자가 말했다.“이 사람은, 군주가 伯氏(백씨)의 領地(영지)인 騈邑(병읍)에서 삼백 호를 몰수해서 주었거늘 백씨가 거친 밥을 먹으면서도 죽을 때까지 원망의 말이 없을 정도였다.”
人也는 鄭玄(정현), 주자(주희), 조선 교정청본이 모두 ‘이 사람으로 말하면’으로 풀이했다. 人을 仁으로 보거나 위에 仁이 빠졌다고 보기도 한다. 정약용도 어떤 한 글자가 빠졌다고 여겼다. 여기서는 교정청본을 따랐다. 伯氏는 제나라 대부로, 騈 마을을 영지로 지녔다. 三百은 가호 수인 듯하다. 飯疏食는 거친 밥을 먹는다는 말로, 궁핍하다는 뜻이다. 沒齒는 수명 마칠 때까지로, 沒은 다할 盡(진), 齒는 年齒다. 주자와 정약용은 백씨의 삼백호를 제나라 군주 桓公(환공)이 빼앗아 관중에게 주었다고 보았다.
인물에 대한 평가는 그가 죽은 뒤에나 공정할 수 있다고 하지만 현대에는 평가를 유보할 겨를이 없다. 지도층은 특히 대중들이 ‘彼哉彼哉’라고 빈척하지 않도록 유념해야 하리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