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鄭총리 세종시 건설현장 첫 방문○ 鄭총리“기업-대학-연구소 여러 곳 들어오겠다는 의향 밝혀규모 줄인다는 소문있지만 단 1평도 축소 않겠다”○ 격앙된 현장“국가가 어떻게 이럴수 있나 이 지역출신이란 말 빼라‘수도권 공화국’ 돼선 안돼 원안대로 추진해야”
세종시 현장 찾은 鄭총리 “세계적 명품도시 만들 것” 정운찬 국무총리(왼쪽)가 30일 충남 연기군 세종시 건설현장의 밀마루 전망대에서 정진철 행정중심복합도시건설청장으로부터 세종시 건설 현황을 보고받고 있다. 정 총리는 “아름다운 금강이 지나가고 기업이 입주하기 아주 좋은 곳이어서 자족도시를 만들기 좋다. 세계적인 명품도시로 만들어야겠다는 막중한 책임감을 느낀다”고 말했다. 연기=이훈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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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분통이 터진다. 폭발하기 직전입니다. 국가가 이럴 수는 없어요. 5년 추진한 것을 이렇게 손바닥 뒤집듯 하면 어느 국민이 믿겠습니까.”(유한식 충남 연기군수)
“군수님, 제가 공주 사람입니다. 어떤 형태든 나라를 위한 방안을 가지고 올 테니 단식을 접고 기다려 주십시오.”(정운찬 국무총리)
정 총리가 30일 오후 연기군청을 찾아 행정중심복합도시(세종시) 원안 추진을 주장하며 군청 앞 천막에서 9일째 단식농성을 벌이는 유한식 군수를 만났다. 당초 예정에 없던 일정이었다. 정 총리는 이날 충청권 방문 마지막 일정으로 공주의 고향마을을 방문한 뒤 연기군청을 방문하기로 즉석에서 결정했다. 세종시 문제를 정면 돌파하겠다는 의지의 표현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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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향 방문 정운찬 국무총리(오른쪽에서 두 번째)가 30일 충남 공주시 탄천면 분강리 고향 마을을 찾아 주민들과 담소를 나누고 있다. 탄천면 덕지리에서 태어나 분강리에서 8년간 자란 정 총리는 이날 취임 후 처음으로 고향을 방문했다. 공주=연합뉴스
이에 앞서 정 총리는 이날 논란의 한복판인 세종시 건설현장과 행정중심복합도시건설청을 잇달아 방문했다. ‘세종시 수정 추진’ 발언으로 취임 전부터 논란에 불을 지핀 정 총리지만 세종시 건설현장을 찾은 것은 취임 한 달 만에 처음이다. 참모진은 세종시 현장 방문을 만류했지만 정 총리가 강행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는 행복도시건설청의 밀마루 전망대를 찾아 15분 정도 세종시 건설 추진 현황을 보고받고 현장을 둘러봤다. 전망대로 가는 길목에서는 주민 60여 명이 ‘수도권 공화국 철회하고 행정도시 정상 추진하라’는 현수막을 내걸고 피켓 시위를 벌였다.
정 총리는 행복도시건설청 관계자에게 각 정부기관이 들어설 위치를 조목조목 물으며 관심을 나타냈다. 그는 “아름다운 금강이 지나가고 기업이 입주하기 아주 좋은 곳이어서 자족도시를 만들기 좋다”며 “훌륭한 입지를 갖춘 곳을 세계적인 명품도시로 만들어야겠다는 막중한 책임감을 느낀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이곳을 대대손손 살기 좋은 훌륭한 곳으로 만들겠다. 땅과 예산을 줄인다는 소문이 있는데 절대 그렇지 않다. 1평도 안 줄인다”고 강조했다. 그는 또 “세종시에 와서 보니 기업들이 오고 싶을 만한 입지인 것 같다. 비공식적으로 몇 개 기업이 오겠다는 의향을 갖고 있다고 들었다. 오겠다는 대학, 연구소는 벌써 여러 군데 있고 제게 약속도 했다”고 소개했다.
정 총리는 이어 공주시 탄천면 분강리, 국동리, 덕지리 등 자신이 태어나서 자란 고향을 찾았다. 정 총리는 덕지리에서 태어나 분강리에서 8년간 자랐고 국동리에는 정 총리의 선산이 있다. 정 총리는 초등학교 동창인 박노후 분강리 이장과 주민들을 만나 일일이 악수했다. 박 이장은 “국가와 지역 발전을 위한 전무후무한 총리가 되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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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주·연기=이유종 기자 pen@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