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경단체 “13개 공원 통과… 환경 악영향”인천시 “남북 교통망 확충위해 꼭 필요”
○ 녹지축 훼손 불 보듯 뻔해
인천환경운동연합 등 환경단체들은 검단∼장수 민자도로가 도심에 있는 자연공원을 훼손하거나 교량을 통해 상부로 지나가는 것으로 설계돼 주민 휴식처인 도시공원에 큰 피해를 줄 수 있다고 지적하고 있다. 인천대공원 야외식물원 등 이미 조성된 공원은 물론 공원 예정 지역 등 모두 13곳의 공원에 이 도로가 지나가 가뜩이나 부족한 인천의 녹지축을 훼손할 우려가 크다는 것.
환경단체 관계자들은 “도로 공사의 약 75%가 임야로, 인천의 녹지축을 관통하는 것으로 설계돼 있다”며 “인천시가 녹지면적을 확대하기 위해 300만 그루 나무 심기 운동을 벌이면서 한쪽에서는 도심의 허파 구실을 하는 녹지축을 훼손하는 도로 건설을 추진하는 것은 이율배반”이라고 말했다. 여기에 민자도로임에도 시가 2080억 원의 예산을 지원하는 것은 특혜라고 비난했다.
○ 인천에서 가장 절실한 광역교통망
인천시는 이 도로가 인천의 남북 교통망 확충과 교통난 해소를 위해 반드시 추진해야 할 우선 사업 중 하나라고 주장했다.
인천경제자유구역 청라지구, 검단신도시 개발, 가정동 일대 도시개발사업인 루원시티, 2014년 아시아경기대회 등 교통수요가 크게 늘어나기 때문에 서북부 광역교통망 확충을 위해 더는 도로 건설을 늦출 수 없다는 것. 시는 환경단체가 주장하는 특혜시비에 대해서도 근거 없는 주장이라고 일축했다. 이 도로의 총사업비는 5724억 원. 이 중 인천시는 2080억 원을 시비로 부담할 계획이다.
시 도로과 관계자는 “2007년 교통정비 중기계획에서 검단∼장수 민자도로의 건설 방침을 밝혔고, 광역교통망 확충 계획에도 포함돼 있어 오히려 시민들로선 반드시 필요한 도로건설사업”이라고 말했다. 시는 내년 5월 사업시행자를 지정한 뒤 2011년 2월 공사에 들어가 2014년 8월에 준공할 예정이다.
차준호 기자 run-juno@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