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대 신인왕·MVP 재투표 사례
2009 프로야구 최우수 신인 이용찬(두산)은 27일 시상식 후 트로피에 입맞춤하며 기쁨을 만끽했다. 박화용 기자 inphoto@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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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9년 신인왕은 재투표까지 진행되는 접전으로 펼쳐졌다. 두산 이용찬 고창성 홍상삼 투수 3인방과 KIA 안치홍, 롯데 김민성 등 총 5명의 신인왕 후보를 놓고 치른 기자단 투표에서 누구도 과반수의 표를 획득하지 못했기 때문이다.
1차투표는 개표 시작과 동시에 이용찬과 안치홍의 2파전. 19번째 개표까지 안치홍은 9표를 얻어 이용찬(6표)을 앞섰다. 그러나 이용찬이 20∼24번째 표를 휩쓸면서 11-9로 전세를 뒤집었다. 이후 숨막히는 접전. 그러나 이용찬의 뒷심이 강했다. 총 유효투표 90표 중 이용찬 42표, 안치홍 26표, 고창성(9표), 홍상삼(8표), 김민성(5표).
결국 과반수 득표자가 없을 경우 상위 2명이 재투표에 들어간다는 규정에 따라 2차투표에 돌입했고, 총 69표 중 이용찬은 50표를 얻어 안치홍(19표)을 제치고 2009년 신인왕에 선정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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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고 2004년에도 1차투표에서 과반수 득표자가 나타나지 않았다. 현대 이동학 42표, 현대 이택근 33표, SK 송은범 16표, LG 박경수 4표. 재투표에서 이동학이 50-28로 이택근을 이겼다. 한편 역대 정규시즌 MVP 투표에서 재투표까지 간 적도 2차례 있었다. 1998년 OB 타이론 우즈가 1차투표에서 LG 김용수에 26-24로 앞선 뒤 2차투표에서 29-21로 승리한 것이 최초다. 2001년에는 삼성 이승엽이 1차투표에서 LG 신윤호에 33-35로 뒤졌지만 재투표에서 33-29로 역전하는 진기한 상황이 벌어졌다.
이재국 기자 keystone@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