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7일 오후 서울 강남구 대치동 학원가는 여느 때와 마찬가지로 학교 수업을 마치고 학원으로 향하는 학생들로 가득했다. 서울시내 학교에서 발생한 신종 플루 환자가 1만 명이 넘어 휴업하는 학교가 늘고 있는 모습과는 대조적이었다. 학원은 좁은 공간에 많은 학생들이 모여 있어 감염 우려가 큰 공간이지만 강남 학원가는 여전히 성업 중이다.
한 어학원 강사는 "전에는 학교가 휴업하면 그 학교 학생들은 오지 말라고 했는데 지금은 환자가 없는 학교가 없으니까 오지 말라고 할 수가 없다"고 말했다. 학원으로 향하는 학생들 중 마스크를 쓴 학생은 열에 한두 명뿐이었다. 학원마다 손세정제를 비치해뒀지만 손을 씻지 않고 가는 학생들이 더 많았다.
초등학교 2학년인 딸을 학원에 데려다주던 김모 씨(37·여)는 "학원에는 신종 플루에 걸려도 그냥 간다는 얘기가 있더라"라며 "학원 보내는 게 걱정스럽지만 그래도 안 보낼 수는 없어서 마스크를 씌웠다"고 말했다. 서울시교육청에 따르면 현재 신종 플루로 휴업 중인 학원은 2곳뿐이다. 시교육청 관계자는 "학교와 달리 학원에 대해서는 교육청이 이래라저래라 할 권한이 없어 관리가 잘 안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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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민기 기자 minki@donga.com
남윤서 기자 baron@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