퇴행성 요부후만증을 진단할 때는 ‘4대 주요 증상’을 기준으로 한다. 첫째 증상은 척추가 굽어 뭔가에 의지하지 않고서는 균형을 잡고 걸을 수 없는 것이다. 둘째 증상은 몸이 앞으로 굽는 것을 막기 위해 가슴을 앞으로 내밀고 어깨를 뒤로 빼는 자세를 취하는 것이다. 이 때문에 걸음걸이가 상당히 불안해 보인다. 셋째 증상은 무게중심이 앞에 있어 계단이나 오르막길을 오를 때 불편하다는 것이다. 넷째 증상은 물건을 들기 힘들다는 것. 주방 일을 할 때도 몸이 앞으로 쏠려 팔꿈치를 싱크대에 걸치고 해야 한다. 이 네 가지 주요 증상들은 모두 허리통증을 동반한다.
척추전문 병원인 강북21세기병원의 김재학 원장은 “4대 증상 가운데 3가지 이상의 증상이 동시에 나타나면 방치하지 말고 전문병원을 찾아 정확한 진단과 수술을 받아야 한다”고 조언했다.
광고 로드중
퇴행성 요부후만증 초기에는 허리근력 강화운동 같은 물리치료와 보조기요법 등으로 치료를 할 수 있다. 척추의 근육과 인대 등을 강화시켜 허리뼈가 굽어지는 진행정도를 늦추는 것이다. 그러나 대부분의 환자가 이런 비수술적인 방법을 쓸 시기를 놓쳐버린다. 초기 증상을 노화로 인해 나타나는 당연한 현상으로 여기며 방치하기 때문이다.
김 원장은 “초기 치료시기를 놓쳤다면 수술이 가장 안전하고 확실하다”면서 “이 질환에서 가장 효과적이라고 평가받는 수술법은 나사못을 척추 뼈에 연결하는 ‘나사못고정술’”이라고 말했다.
이 수술은 자기공명영상(MRI) 진단 후 굽은 척추부위를 바로 잡아 나사못으로 고정시키는 방법. 굽어진 정도에 따라 수술로 고정하는 부위를 확대·축소한다. 굽어진 부분의 위치를 정확하게 진단하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
광고 로드중
최세미 기자 luckysem@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