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나항공▼
“최고의 안전과 서비스 위해 긴 안목으로 투자”
아시아나는 ‘최고의 안전과 서비스’가 궁극적 경쟁력이라는 신념을 갖고 장기적인 안목에서 투자를 아끼지 않고 있다. 아시아나는 기존의 B737, 767 기종을 A321, A330, B777 등 신형 기종으로 바꾸는 한편 차세대 주력 기단을 에어버스 최신 기종인 A350XWB로 선정하고 2016년부터 연차적으로 30대를 도입할 예정이다. 안전운항을 위한 정비 능력 극대화를 위해 2010년까지 현 인천공항 정비격납고 시설을 확장할 계획이다. 이와 함께 아시아나는 ‘세계 최고의 고품격 항공사’의 위상을 확고히 하기 위해 2004년부터 도입한 중대형기에는 기내 미니바와 침대형 좌석, 개인별 AVOD를 갖춰왔다. 기존 중대형기 16대에도 7000만 달러를 들여 2006년부터 올해 2월까지 기내 업그레이드를 마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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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나는 지난해 7월 인천공항여객터미널 서편으로 이전하면서 새로운 콘셉트의 라운지를 선보였다. 퍼스트라운지는 미술관을 콘셉트로 유럽풍의 클래식한 분위기를 연출하는 한편 비즈니스라운지는 도서관 이미지를 살린 것이 특징. 내부 시설뿐 아니라 규모 면에서도 700석에 달해 인천공항 내에서도 최대 규모를 자랑한다. 최근에는 업계 최초로 유아 동반 승객만을 위한 전용카운터와 유아 전용 안전의자 대여 등 유아동반 승객의 편의를 극대화하는 ‘해피맘서비스’로 큰 인기를 얻고 있다
정효진 기자 wiseweb@donga.com▼현대모비스▼
선택과 집중의 힘… 경기침체 뚫고 쾌속 질주
선택과 집중으로 체력을 키운 현대모비스는 2002년 매출액 4조 원, 2003년 5조3000억 원, 2004년 6조4000억 원, 2005년 7조5000억 원 등 매년 약 1조 원씩 매출을 늘려 급격한 성장세를 이뤄냈다. 현재 현대모비스는 국내 8개, 해외 6개 생산거점을 세워 섀시 모듈만 연간 533만 대를 생산하고 있다. 하지만 지난해 하반기 몰아닥친 글로벌 경제위기는 현대모비스에 또 다른 시련으로 다가왔다. 모듈 핵심 납품업체였던 크라이슬러그룹이 자금난으로 대금 결제에 어려움을 겪으면서 현대모비스도 타격을 입은 것. 크라이슬러는 현대자동차와 더불어 현대모비스의 2대 모듈 수요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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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모비스의 해외시장 공략은 최근 체코 공장 준공으로 가속화되고 있다. 현대모비스는 올해 9월 체코 노소비체 지역에 7만5000m²(약 2만2500평) 규모의 모듈 공장을 세우고, 현대차 현지 공장에 3가지 핵심모듈을 공급하고 있다. 체코 공장 조원장 전무는 “체코 공장은 컴플리트 섀시 모듈과 운전석 모듈, 프런트엔드 모듈을 연간 30만대 생산할 것”이라며 “인근의 슬로바키아 모듈공장과 협력해 시너지 효과를 노릴 수 있다”고 했다.
현대모비스는 자동차부품의 전자화 추세에 발맞춰 새로운 사업영역 진출에도 열을 올리고 있다. 자동차에서 전자부품이 차지하는 비율은 내년 40%까지 늘어 시장규모도 2010년 1400억 달러에서 2015년 1920억 달러로 급격히 늘어날 전망이다.
이에 따라 올해 4월 현대모비스는 자동차 전장부품 생산업체인 현대오토넷을 합병하고 자동차 전자화 사업역량을 강화했다. 현대모비스 관계자는 “현대차그룹 차원에서 현대모비스를 세계적인 자동차 섀시전자 시스템 및 전장업체로 집중 육성한다는 전략을 갖고 있다”고 전했다.
김상운 기자 sukim@donga.com▼GM대우자동차▼
희망자 전원 복직… 회생의 희망 부푼 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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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나 2002년 10월 출범한 GM대우차는 빠르게 경쟁력을 회복했다. 완성차 기준으로 내수와 수출을 합한 판매량은 2002년 28만여 대에서 2007년 93만여 대로 크게 증가했다. 정리 해고했던 직원도 단계적으로 복직시켜 2006년에는 희망자 1609명이 모두 다시 GM대우차에서 일할 수 있게 됐다.
1990년대 후반 대우자동차 사업장은 노사분규가 극심했으나 2002년과 2003년, 2005년에는 파업 시간이 전무할 정도로 노사상생 기업으로 거듭났다. 2006년 7월에는 파업 중이던 현대자동차를 제치고 월별 판매실적 1위를 기록하기도 했다. GM대우차 노사는 경영 환경이 좋지 않은 올해에는 임금동결에 합의했다.
세계 경제위기가 닥치면서 지난해 GM대우차의 내수 및 수출 판매 실적은 88만여 대로 전년도인 2007년에 비해 다소 줄었다. 본사인 GM의 파산과 GM대우차의 유동성 위기를 겪으면서 2002∼2007년 올린 눈부신 실적도 다소 퇴색하게 됐다.
지난해 말부터 올해 초까지 환차손으로 인해 벌어진 자금난은 GM대우차로서는 억울한 구석이 없지 않다. 환율변동으로 야기되는 위험부담을 덜기 위해 달러를 매개로 원화를 거래하면서 미래의 일정 시점에 특정 가격으로 달러를 사고팔겠다는 약정을 맺는 선물환 거래는 GM대우차뿐 아니라 많은 수출 기업들이 활용하는 방식이다. 업계 관계자는 “한국 여론은 GM대우차가 환율 변동을 예상하지 못해 막대한 손실이 난 것을 비난하고 있지만 GM으로서는 오히려 한국 정부에 그렇게 극심한 변동이 생길 정도로 환율 관리를 못한 점을 항의하고 싶은 심정일 것”이라고 말했다.
산업은행과 자동차업계에 따르면 GM대우차는 최근 환율이 안정세를 보이면서 환차손을 크게 해소했고 유동성 위기도 사실상 벗어난 것으로 알려졌다. 국내외 판매도 증가하면서 지난달에는 완성차 기준으로 모두 5만7000여 대를 팔아 올해 월간 최대 판매실적을 올리기도 했다. 이달 한국을 방문했던 프리츠 헨더슨 GM 최고경영자(CEO)는 “GM대우차는 GM 내에서 시장의 변화를 주도할 기업”이라며 “앞으로 GM그룹 안에서 GM대우차의 역할과 중요성은 더욱 커질 것”이라고 말했다.
장강명 기자 tesomiom@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