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일 인천 문학야구장에서 열린 프로야구 SK와 KIA의 한국시리즈 4차전에서 KIA 선발 투수 양현종이 역투하고 있다. 문학ㅣ 박화용 기자 inphoto@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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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IA 양현종은 6차전을 앞두고 포만감 가득한 표정으로 덕아웃에 들어섰다. 좋아하는 음식 닭볶음탕을 먹고 왔다는 양현종은 “(임)태훈이 어머니가 해주셔서 맛있게 먹고 왔다”며 자랑스럽게 웃었다.
양현종은 2007년 세계청소년대회 우승을 함께 한 두산 임태훈과 절친한 사이. 임태훈은 양현종을 집으로 초대해 점심을 대접하며 “꼭 우승하라”고 격려했다. 고교 때부터 양현종을 잘 알고 있는 임태훈의 어머니도 아들 친구를 위해 닭볶음탕을 요리했다. 양현종은 “두산이 한국시리즈에 올라와서 임태훈, 이용찬 두 친구와 마운드에서 선의의 경쟁을 해보고 싶은 마음이 컸다”고 아쉬워하며 “앞으로 언제 기회가 될지 모르겠지만 함께 한국시리즈 무대에 서면 멋진 모습을 보여주고 싶다”고 말했다.
양현종은 잠시 후 조심스럽게 한 마디를 덧붙였다. “두산이 한국시리즈에 올라왔으면 하는 이유가 또 있다. SK 팬들은 저를 잘 모르지만 두산 팬들에게는 나름 인기가 많다”며 수줍게 웃었다. 이어 “태훈이와 친하다는 이유만으로 두산 팬들도 저를 좋아해주는 것 같다”고 이유를 덧붙였다. 친구 덕에 큰 경기 앞두고 별식도 맛보고 팬까지 늘어난 양현종의 행복한 미소였다.
잠실 | 이경호 기자 rush@donga.com
사진= 박화용 기자 inphoto@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