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T“곧바로 올리진 않을 듯”
미국 중앙은행인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가 ‘상당 기간(extended period) 제로금리 유지’라는 기존 방침을 바꾸는 방안을 검토하기 시작했다고 영국 일간 파이낸셜타임스(FT)가 23일 보도했다.
FRB는 지난해 12월 금리를 사실상 제로 수준(0∼0.25%)으로 내린 뒤 ‘한동안’ 이 수준이 유지될 것이라고 시장에 밝힌 바 있다. 3월에도 경제상황으로 인해 ‘상당 기간’ 연방자금 금리가 예외적으로 매우 낮은 수준으로 유지될 가능성이 높다고 했다. 이후 FRB는 기한을 밝히지 않은 채 상당 기간 금리가 인상될 가능성이 거의 없을 것으로 본다는 입장을 유지해왔다.
그러나 FT는 최근 FRB 고위 관계자들이 제로금리 유지 방침의 변경을 검토하기 시작했다며 이는 FRB가 예상치 못한 인플레이션 위험에 대응하는 능력을 강화시켜 줄 것이라고 지적했다. 이어 이 신문은 FRB가 언급했던 상당 기간은 약속이 아니라 당시의 여러 정보에 근거해 내린 전망에 불과한 것이었다고 검토 배경을 설명했다.
한편 이 신문은 여전히 많은 전문가가 경기회복이 느리게 진행되고 인플레이션 위험이 억제된 상황을 가정해 내년 하반기 이전에는 금리 인상이 없을 것으로 내다보고 있지만 고유가와 달러화 약세가 동시에 나타난다면 금리 인상 시기가 더 빨라질 것이라고 지적했다.
이에 따라 6개월 안에 금리를 인상해야 할 가능성에 대비해 주요 정책 책임자들이 준비를 해야 할 필요가 있다고 덧붙였다.
성동기 기자 esprit@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