할인폭 놓고 SKT-KT 이견소비자는 홍보전 신경 안써
SK텔레콤은 21일 유무선대체(FMS) 서비스를 내놓으면서 ‘월평균 음성통화료를 2만1600원 내는 소비자는 8610원(39.9%)을 아낄 수 있다’고 홍보했습니다. 소비자는 기본료 2000원을 추가로 내야 하기 때문에 실제 절감액은 6610원입니다. 따라서 할인율이 30.6%이므로 할인 효과가 과장된 셈이지요.
SK텔레콤은 당초 요금 인하 폭을 예시하지 않을 계획이었지만 막판에 이를 내놓은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KT가 14일 유무선융합(FMC) 서비스를 발표하면서 인하율을 제시했는데 우리도 가만히 있을 수 없다’는 내부 의견 때문이었다고 합니다.
KT도 가만히 있지 않았습니다. KT는 SK텔레콤의 실질적인 할인율이 39.9%가 아니라 11.2%에 그친다고 반박하고 나섰습니다. SK텔레콤이 이번 발표에서 유선전화로 휴대전화에 거는 비율을 20%, 유선전화로 유선전화에 거는 비율을 80%로 적용해 평균적인 사용 형태가 아니라 할인율이 가장 높게 나오는 방식으로 계산했다는 겁니다.
어느 쪽이 맞느냐 따지기에 앞서서 소비자 입장에서 이런 홍보전은 무의미합니다. 요금 인하 폭은 어디까지나 평균적인 것일 뿐 사용자마다 통화 패턴이 달라 요금 할인 폭은 각자 다르기 때문입니다.
최근 몇 년간 통신사들은 상대편의 고객을 빼앗아 오기 위해 보조금을 늘리는 경쟁을 벌여 왔습니다. 그 결과 장기 우량고객은 ‘메뚜기족’에 비해 역차별을 받고, 통신사의 영업이익률도 떨어졌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