합참의장에 임명된 이상의 제3군사령관(왼쪽)과 육군총장에 임명된 한민구 육군참모차장. 연합뉴스
정부는 14일 합동참모의장에 이상의 3군사령관(육사 30기·58)을 내정하는 등 대장 8명 가운데 해군과 공군 참모총장을 제외한 대장 6명을 교체하는 군 수뇌부 인사를 단행했다.
육군참모총장에는 한민구 육군참모차장(56·중장·육사 31기), 한미연합사 부사령관에는 황의돈 국방정보본부장(56·중장·육사 31기)이 각각 대장 진급과 동시에 임명된다. 그동안 육군총장과 연합사 부사령관에는 주로 야전사령관을 지낸 인물이 임명됐으나 이번 인사에서는 정책통인 한 차장과 정보통인 황 본부장이 발탁됐다.
또 1군사령관에는 정승조 육군사관학교장(54·중장·육사 32기), 제2작전사령관에는 이철휘 8군단장(55·중장·학군 13기), 3군사령관에 김상기 국방정책실장(57·중장·육사 32기)이 각각 대장으로 진급해 임명된다. 국방부는 "군 통수권자의 통수이념을 구현할 수 있는 개혁성과 전문성, 전략·작전의 식견을 갖춘 적임자를 선발했다"며 "15일 국무회의에서 대장 인사안이 의결되면 대통령이 임명할 것"이라고 말했다.
정부가 당초 다음 달로 예상됐던 대장 인사를 이날 전격 단행한 것은 현역 최고지휘관인 합참의장의 공석 기간을 최소화하기 위한 것으로 보인다. 국방부 장관으로 내정된 김태영 합참의장이 18일 국회 인사청문회를 거쳐 장관에 취임한 이후로 대장 인사를 미룰 경우 신임 합참의장도 인사청문회를 거쳐야 하므로 의장 자리가 한 달 가까이 공석이 될 수 있기 때문이다.
더욱이 김 의장이 현역 합참의장으로 15년 만에 국방부 장관으로 직행하면서 육군 대장급 수뇌부의 연쇄적인 인사가 예고된 가운데 군 안팎에서 특정인의 합참의장 내정설 등 각종 인사 루머가 퍼져 논란이 일었다. 이상희 장관은 대장 인사와 관련된 유언비어가 당사자와 군의 사기에 악영향을 준다며 유포자를 엄단하겠다는 의지를 밝히기도 했다.
군 고위소식통은 "군 기강과 사기, 지휘 통일성 등을 고려해 대장 인사를 앞당긴 것으로 알고 있다"며 "김 의장이 장관에 취임한 뒤 후속 인사도 속도를 낼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윤상호기자 ysh1005@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