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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켓투데이]환매? 관망? 갈아타기?…‘중도실용투자’가 해법

입력 | 2009-09-04 02:56:00


코스피가 1,600을 넘어서면서 투자자들의 고민은 대충 세 가지로 분류된다. 첫째가 언제 펀드를 환매하느냐는 것, 둘째는 ‘뛰는 말’로 갈아타야 하느냐는 것이다. 즉 지금이라도 보유 주식을 팔고 최근 시장을 주도한 종목군에 투자해야 하느냐는 것이다. 그리고 마지막 셋째는 현금 보유 투자자들에겐 주가 조정이 되면 투자해야 하느냐는 고민이다.

세 가지 고민 모두 정답은 없다. 현재 주식시장은 경기회복에 힘입어 대세 상승 추세임이 분명하지만 구간별로 주가 조정은 필연적이다. 따라서 투자나 환매시점에 따라 결과가 상당히 달라질 수 있다. 성급하게 한 방향으로 결정하는 것은 금물이다. 이런 시장상황에서는 상식적인 ‘중도실용(?) 노선’을 선택하는 것이 비교적 후회가 없다.

첫째 고민인 펀드 환매를 보자. 최근 주가면 금융위기 직전에 투자한 대부분의 투자자는 원금을 회복하고 약간의 이익이 붙은 정도다. 마음고생에 비하면 턱없이 모자라는 수익률이지만 손해가 나지 않은 것도 다행스러운 일이다. 수익이 좀 더 날 때까지 기다려 볼 수도 있지만 투자자마다 판단이 다르기 때문에 환매하고 싶다면 환매하라고 권하고 싶다. 하지만 최소 서너 번 나눠 환매하는 것이 좋다. 여유가 있다면 30% 정도는 남겨 추가 수익을 기대하는 것도 좋을 듯하다.

둘째는 요즘 같은 상승장에서 수익이 나지 않은 애물단지 종목을 들고 있는 투자자들의 고민이다. 일부 종목을 제외한 대다수 종목은 아직 지수 1,200∼1,300의 가격대에 머물고 있다. 풍요 속 빈곤이다. 차라리 펀드에 투자했다면 그나마 지수만큼은 수익을 봤을 텐데 단기급등 종목의 유혹에 넘어가 직접투자로 나선 것이 실책이라고 후회하는 이도 많을 것이다. 그러나 실망할 필요는 없다. 경제위기 이후 회복은 시간을 두고 경제 전반에 걸쳐 확산되기 때문에 좀 더 기다려보는 것이 좋다. 특히 내실 있는 종목이라면 조만간 상승 기회가 오기 마련이다. 확신 없는 교체매매는 또 다른 실책으로 이어질 수 있다는 점을 명심해야 한다.

셋째는 주가가 상승하기 시작한 지 거의 5개월째인 지금까지도 현금을 들고 주가가 떨어지기만을 기다리는 투자자들의 고민이다. 대개 손해에 대한 극심한 기피증이 있는 투자자들이다. 이런 투자자는 체질적으로 주식투자와 맞지 않다. 차라리 정기예금이나 우량 채권 쪽으로 방향을 잡는 것이 좋다. 그래도 높은 수익률이 아쉽다면 일단 애초에 설정한 투자금액의 30% 정도만 주식에 투자해보는 것이 좋을 듯하다. 은행 이자보다는 다소 높은 수익률을 노리되 위험은 최대로 낮추는 전략을 선택해야 한다. 투자란 위험에 대한 자신의 타고난 성향에 대한 결과물이다. 체질과 맞는 투자가 가장 현명한 투자다.

이상진 신영자산운용 부사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