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왕기춘, 세계선수권 2연패 Go!

입력 | 2009-08-26 09:42:00


2004아테네올림픽 남자유도73kg급 금메달리스트 이원희(28·한국마사회)의 국내최다연승(48)기록 경신이 카운트다운에 들어갔다.

발사대에 선 선수는 베이징올림픽이후 무패의 질주를 벌이고 있는 왕기춘(21·용인대·사진)이다.

21일 태릉선수촌 필승관. 26일부터 네덜란드 로테르담에서 열리는 2009세계선수권을 앞두고 맹훈련 중이던 왕기춘이 쓰러졌다. 체중감량 때문에 체내 수분이 부족해 땀조차 잘 나오지 않는 상황. 극한의 훈련은 탈진을 불렀다.

매트 밖으로 옮겨진 왕기춘은 트레이너의 마사지를 받고서야 정신을 차렸다. 대표팀 정훈 감독은 “미안할 정도로 훈련을 시켜도 독하게 따라 온다”고 했다. 왕기춘은 “인터뷰 할 정도의 힘도 없다”며 다시 한 번 매트에 누웠다.

2008년 8월 베이징올림픽 남자유도 73kg급 결승. 이원희를 제치고 올림픽 티켓을 거머쥔 왕기춘은 갈비뼈 부상 때문에 엘누르 맘마들리(아제르바이잔)에게 통한의 한판패를 당했다. “(이)원희 형에게 미안하다”는 말을 남기고 다시 태릉으로 돌아온 왕기춘. 그가 패배의 눈물을 흘린 곳은 베이징이 마지막이었다.

2008년 12월 일본 가노컵 국제유도대회(5승)를 시작으로 2월 파리그랜드슬램대회(6승), 3월 제35회 회장기전국유도대회(6승), 5월 러시아그랜드슬램대회(6승), 6월 제48회 전국남녀체급별유도선수권대회(4승), 7월 2009하계유니버시아드(개인6승·단체5승)까지 38연승. 7개 대회 연속 개인전우승의 금자탑도 세웠다.

이제 2003년, 이원희가 세운 48연승기록도 가시권. 정훈 감독은 “2009세계선수권에서 우승한다고 가정하면, 6승을 추가할 수 있을 것”이라고 했다. 왕기춘의 다음 출전대회는 10월 대전에서 열리는 제90회 전국체전. 전국체전은 16개 시도대표가 토너먼트로 대결한다. 왕기춘의 무패 행진이 계속된다면, 전국체전에서 타이기록수립이 유력하다.

왕기춘은 2006도하아시안게임을 앞두고 파트너선수로 태릉에 들어갔을 때부터 “가장 닮고 싶은 선수는 이원희”라고 입버릇처럼 얘기했다.

자신의 우상을 넘어서기 위해서는 우선, 세계선수권 우승이 급선무. 2007리우데자네이루세계선수권에서 금메달을 목에 건 왕기춘은 27일, 세계선수권2연패에 도전한다.

전영희 기자 setupman@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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