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학기 회화전문강사 정규수업 투입… 내년엔 수업시간 늘어
직무-해외연수 등 ‘열공’중
부산 화랑초교 영어전담 유미경 교사(27·여)는 지난달부터 4주 과정으로 영어교육 특별직무연수를 받고 있다. 지난해 9월부터 6개월간 미국 초등학교에서 수업실습 연수를 받았던 유 교사는 “연구학교 운영에 도움을 받기 위해 여름방학 대신 연수를 선택했다”고 말했다. 영어회화 교육방법을 집중적으로 교육하는 초등영어 기본직무연수에 참여한 부산 안민초교 김효녀 교사(50·여)도 “새 교육과정에 영어수업시간이 늘어나 가르칠 내용도 많아졌기 때문에 다시 영어공부를 시작했다”고 밝혔다.
부산 지역 교사들이 부산시교육청이 주관하는 직무연수는 물론 대학 및 해외 연수까지 하며 영어 공부에 몰두하고 있다. 영어전용 교실, 각종 영어체험 프로그램, 모든 초중학교 원어민 영어보조교사 배치 등 영어 공교육 정책이 잇따라 도입되면서 스스로 실력 다지기에 나선 것이다. 특히 다음 달부터 일선 초중고교에서는 ‘영어회화 전문강사’가 정규 수업이나 방과 후 학교를 맡기로 해 일선 교사들이 긴장하고 있다. 내년부터 3, 4학년의 영어수업이 주당 1시간에서 2시간, 2011년부터 5, 6학년은 주당 2시간에서 3시간으로 늘어나는 것도 교사들을 자극하고 있다.
부산시교육청에 따르면 여름방학 동안 교육연수원과 부산 지역 대학이 마련한 7개 영어 연수 프로그램에 교사 428명이 몰렸다. 지난달부터 4주 과정으로 필리핀 8개 학교에서 진행 중인 수업실습 연수와 미국 미시간 주와 인디애나 주 현지 연수에도 각각 49명과 72명이 참가했다. 부산시교육청 관계자는 “지난해 여름방학에 비해 전체적으로 30%가량 연수 참가 교사가 늘었다”고 말했다.
‘영어 공교육 혁명’을 시도하고 있는 부산의 교육환경도 교사들의 여름방학을 바쁘게 만든 요인 중 하나. 지난해부터 부산에서는 영어체험공간으로 꾸며진 ‘매직잉글리시버스’가 초등학교를 돌며 원어민 강사와 내국인 교사가 특별수업을 하고 있다. 영어과목 외에 수학과 과학수업을 영어로 진행하는 영어몰입교육을 2007년 전국에서 처음으로 시범 도입했고, 빈 교실을 영어도서관, 우체국, 은행 등으로 리모델링한 영어전용교실 459곳이 초중학교에 설치될 만큼 영어교육환경이 뛰어나다.
부산시교육청은 연간 초등 19개 과정(1244명), 중등 17개 과정(1879명)을 마련해 교사들의 영어능력을 키워줄 계획이다. 부산시교육청 관계자는 “고교를 졸업하면 기본적인 영어소통을 할 수 있도록 돕는 게 교육 목표이기 때문에 교사 연수도 이에 맞춰 이뤄지고 있다”며 “내년부터 일부 학교의 원어민 영어보조교사 대신 우수 영어교사를 배치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윤희각 기자 toto@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