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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성 섹시듀오 붐… 가요계 So Hot!

입력 | 2009-08-04 07:50:00


모델·치어리더 출신 등 잇단 데뷔… 관능미 발산…‘엽기’ 듀엣도 등장 비주얼 치중 음악성 반감 우려도

‘여성그룹, 이젠 듀엣 시대?’

최근 한 달 사이 새로운 여성듀오가 6팀이나 데뷔했다. 특히 이들 중 5팀은 예쁜 얼굴과 볼륨 넘치는 늘씬한 몸매 등 여성적인 매력을 앞세우고 출사표를 던졌다. 최근 가요계에 홍수를 이루고 있는 귀엽고 깜찍하고 앙증맞은 4-9인조 소녀그룹과는 달리 ‘성숙미’와 ‘여성미’로 차별화된다.

최근 여성미를 강조하며 나선 여성듀엣은 텐, 데빌앤엔젤, 허니쉬, 트위니, 나비드 등. 이들은 무엇보다 시원한 몸매로 ‘보는 즐거움’을 주는 팀들이다. 또 다른 한 팀, 폭탄머리 가발의 고고걸스는 ‘여자 노라조’를 표방해 여성미와는 거리를 두고 이른바 ‘엽기코드’라는 시각적인 요소로 가요계 공략에 나섰다.

최근 디스코 트로트 장르의 ‘골라봐’로 데뷔한 텐(TEN)은 평균 신장 173cm의 8등신 몸매가 처음부터 화제였다. 하나와 송이 두 멤버는 각각 171cm와 176cm의 키로 장신 듀오로 모두 잡지 모델로 활동한 경력이 있다. 하나는 자신의 등을 덮고 있는 매화문신을 공개해 눈길을 끌기도 했다.

테크노 댄스곡 ‘시집이나 갈까요’로 데뷔한 허니쉬도 섹시듀오를 표방한다. 멤버 중 한송이는 이미 케이블 채널 tvN ‘티비엔젤스’와 ‘착한 가슴’이라는 테마 화보를 통해 눈길을 모은 섹시스타다. 다른 멤버 유서연도 2002년 서울청소년가요제 동상, 2003 유스챔피언청소년가요제 대상 출신이지만 한송이와 온라인게임 ‘십이지천2’ 전속 모델로 활동할 만큼 몸매를 인정받았다.

하우스 댄스곡 ‘가슴이 떨려’로 데뷔한 트위니 또한 요즘 ‘남자들의 로망’으로 꼽히는 치어리더 출신의 듀엣이다. 프로야구 LG트윈스의 치어리더였던 서경이 300대1의 오디션을 뚫고 트위니에 합류했다. 치어리더 활동하면서 이미 상당한 팬을 거느린 서경은 늘씬한 몸매와 춤 실력을 자랑한다.

최근 ‘배드걸’로 데뷔한 데빌앤엔젤은 연기를 전공한 진성현과 배우로도 활동한 김설윤으로 이뤄져 상당한 미모를 자랑한다. 이들은 섹시한 엉덩이춤을 앞세워 여름 댄스시장에 강한 인상을 남기겠다는 각오를 보이고 있다. 최근 ‘세이크 유어 바디’로 데뷔한 나비드도 ‘섹시’를 표방하지 않지만 외모와 몸매가 여느 섹시그룹에 뒤지지 않는다.

이들 신인 여성 듀엣은 고혹적인 여성미나 엽기코드를 앞세워 여름 가요시장에서 ‘보는 즐거움’을 주고 있다.

하지만 자칫 지나치게 음악보다 보이는 것에만 치중해 정작 가수의 기본인 ‘듣는 즐거움’에 소홀한 것 아니냐는 지적도 일부에서 나오고 있다. 특히 일부 팀은 충분한 연습과 치열한 준비 과정을 거치지 않고 여름 음악 시장의 분위기에 맞춰 급조됐다는 인식이 강해 이른바 ‘한철장사’용 팀이 아니냐는 우려도 낳고 있다.

김원겸 기자 gyummy@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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