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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테이션]세계보도사진전

입력 | 2009-07-30 17:10:00


(박제균 앵커) 한 장의 좋은 사진은 백 마디 말 이상의 힘을 가집니다. 훌륭한 보도사진 속에는 시대에 대한 고민과 이해가 함축적으로 담겨있기 마련이죠.

(김현수 앵커) 52년 전통의 세계보도사진전이 동아일보사와 세계보도사진재단 주최로 서울에서 열리고 있습니다. 9만여 출품작 가운데 엄선한 200점의 사진을 통해 우리가 살고 있는 이 시대의 모습을 한자리에서 만날 수 있습니다. 영상뉴스팀 구가인 기자가 다녀왔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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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범벅이 된 생존자는 쓰촨성 지진의 참담함을 전합니다.

패기 넘치는 흑인 대통령은 아내를 위해 어깨를 내 주는 다정한 남편이기도 합니다.

7명의 아이를 둔 뉴욕 싱글맘의 일상부터

부정선거 시비에서 촉발한 케냐의 유혈사태까지

순간의 예술이 보여주는 시대의 풍경은 다양합니다.

매년 지구촌 최고의 보도사진을 선발해 소개하는 세계보도사진전은 포토저널리즘의 현 주소를 확인할 수 있는 자리입니다.

전시된 사진은 총 200여 점. 지난 한해 전 세계 사진 기자와 작가들이 출품한 9만점 작품 가운데 엄선한 작품입니다.

(인터뷰) 서영수 / 동아일보 사진 전문기자

"좋은 보도사진은 단순히 사건 사고 자체를 보여주는 게 아니라 그 속에 휴머니티를 보여줘야 합니다. 쉽게 이해하려면 사건에 대한 역사적인 배경이나 원인 동기 등을 잘 살피는 게 좋습니다."

최고상인 올해의 사진상은 미국 작가인 앤서니 수아우에게 돌아갔습니다.

압류된 뒤 거주자가 떠나 폐허가 된 집, 어두컴컴한 방에 혹시나 무기를 가진 불법거주자가 숨어 있을지 몰라 총을 겨눈 경찰. 경제위기로 공황에 빠진 미국사회를 상징합니다.

특히 올해 전시에는 한국작가의 작품도 포함돼 눈길을 끌었습니다. 티베트 비구니의 모습을 담은 사진작가 성남훈 씨의 작품은 인물사진 싱글부문 3위를 차지했습니다.

(인터뷰) 성남훈 / 사진작가

"클로즈업 된 포트레이트를 통해서 삶의 현장, 그 사람들이 가지고 있는 마음의 부분이라도 느꼈으면 하는 마음으로..."

52년 전통의 세계보도사진전은 현재 전 세계 100개 도시를 순회 전시 중입니다.

국내에서 전시를 하는 것은 올해로 6년 째. 사진 애호가들뿐 아니라 교육을 위해 아이를 데리고 온 부모도 늘었습니다.

(인터뷰) 송양희 / 관람객

"아이에게 물론 그런 꿈도 중요하지만 지금 현재 세계가 어떻게 돌아가고 있고 세계엔 우리는 아직도 도움을 많이 필요로 하는 사람들과 우리가 알지 못하는 사건이 일어나고 있다.. 그게 중요하다는 생각이 들어서 이걸 먼저 봐야겠다는 생각이 들더라고요."

지구촌 곳곳의 사회상을 한자리에서 마주할 수 있는 세계보도사진전은 오는 8월26일까지 이어질 예정입니다. 동아일보 구가인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