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히딩크 “월드컵 남북통일 토대 되길”

입력 | 2009-06-29 16:17:00


한국을 방문 중인 거스 히딩크 러시아 대표팀 감독(63)은 29일 "남북이 본선에 공동 진출한 2010년 남아프리카공화국 월드컵이 남북통일의 토대가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히딩크 감독은 이날 울산대학교 본관 강당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남한과 북한의 2010년 남아프리카공화국 월드컵 공동 진출은 대단한 업적"이라며 이같이 밝혔다. 그는 "2002년 월드컵 몇 달 뒤 남북이 함께 경기하는 모습을 보고 큰 감명을 받았다"며 "비록 나는 한국인이 아니지만 이번 월드컵이 남북통일의 토대가 됐으면 한다"고 기대했다.

히딩크 감독은 또 옛 제자 박지성(맨체스터 유나이티드) 선수를 회고하며 "(박 선수가) 아인트호벤 처음 석 달의 성적이 좋지 않아 고민하기에 '14일간 여행을 다녀온 뒤에도 남기 싫으면 그때 (한국으로)돌아가라'고 조언했다"며 "여행을 다녀온 뒤부터는 성적이 좋았고 이후 맨유로 이적해 원하던 경기를 펼치고 있다"고 말했다.

또 히딩크 감독은 "2010년 월드컵에 출전할 현 한국 대표팀을 평가해 달라"는 질문에는 "최근 몇 달 동안 러시아 대표팀과 첼시에 신경 쓰느라 경기를 직접 본 적이 없어 평가하기 힘들지만 결과로 보아 감독과 코치진이 훌륭한 경기를 이끌어낸 것 같다'고 대답했다.

이날 울산을 찾은 히딩크 감독은 앞서 오전 10시30분 울산대 해송홀에서 이 학교 측으로부터 명예 경영학 박사학위를 받았다.

울산대 측은 히딩크 감독이 2002년 한국 대표팀을 월드컵 4강에 진출시킨 데 이어 호주와 러시아, 유럽 클럽팀의 감독을 맡아 뛰어난 지도력을 보인 점을 인정해 명예박사로 추대했다.

히딩크 감독은 기자회견이 끝나고서 동구 현대호텔에서 오찬을 하고 오후 1시50분 울산과학대학 동부캠퍼스 잔디구장에서 지역 유소년, 중고교와 대학, 일반 24개 팀 선수를 대상으로 축구교실을 열었다.

그는 이어 동구 현대예술관에서 팬 사인회를 연 뒤 상경, 오후 7시 서울 소공동 롯데호텔에서 대한축구협회가 주최하는 만찬에 참석해 옛 제자인 박지성(맨체스터 유나이티드)과 이영표(도르트문트) 선수 등을 만날 예정이다.

인터넷뉴스팀